만난지 천일.
그 중 군대를 빼면 300일 남짓이지만,
아직도 생각만해도 떨리는 내 남자친구.
전역 후 세상 속으로 뛰어 들어 하고 싶은 일이 참 많은 걸 알아요.
늘 지지해준다고는 했지만 다른 영역이 늘어날 수록
내 자리가 좁아지는 것 같아 조금씩 표시했던 서운함이
그에게는 엄청난 무게로 느껴졌나봅니다.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환경 속에서 세계관이 바뀌고
나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나면 어떡하나 걱정도 했어요.
연락이라도 자주 해준다면, 이번주 스케줄이라도 미리 알려준다면
좋을 것 같아 시작했던 보챔이 어느새 투정이 되고 투정은
짜증이 되어 그에게 다가갔나봐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에
나흘을 꾹 참다가, 이 쯤이면 내 전화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란
혼자만의 생각으로 누른 통화버튼.. 그 끝에는 차가운 안내 멘트만이
흘러나왔습니다.
나는 지금 이 일분일초가 숨도 쉴 수 없을만큼 힘이 드는데,
그와 걷던 모든 길과 풍경이 아프게 나를 찌르는데,
그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요?
언제 다시 내게 전화 하려는 걸까요?
한희정의 잔혹한 여행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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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여행이라도 좋으니, 제발...
이수미
2010.11.08
조회 25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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