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소유하지도, 소유되어지지도 않는 것.
사랑은 다만 사랑으로 충분할 뿐.
사랑할 때 그대들은 이렇게 말해서는 안 되리라, “신이 나의 마음속에 계시다.”
차라리 이렇게 말하라. “나는 신의 마음속에 있노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에 속박되지는 말라.
차라리 사랑하는 그대들 영혼의 기슭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 가슴을 주라, 허나 간직하지는 말라.
오직 삶의 수고로움만이 그대들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나니.
함께 서 있으라, 허나 너무 가까이 서있지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거늘.
너는 진실로 자유로우리라.
너의 낮이 근심으로 가득차고, 너의 밤이 욕망과 슬픔으로 범벅이 되는 바로 그때에.
이런 것들이 너를 칭칭 감으나 네 스스로 발가벗고 사슬을 끊고,
이들 위로 솟아오를 그때에 너는 진실로 자유로우리.
너는 네 몸뚱이와 하나가 되었을 때 선하다.
그러나 네가 네 몸뚱이와 하나가 되어있지 않더라도 악한 것은 아니다.
내분(內分)된 집이라 하여 그것은 도둑의 소굴은 아니다. 오직 내분된 집일 뿐.
기도란 게 무엇이뇨? 생명의 하늘 속에 너 스스로를 활짝 펴는 것이 아니고 또 무엇이뇨?
허공 속에 너의 어둠을 쏟아 버리는 것이 너의 안락이라면,
너의 가슴속에 피어오르는 새벽빛을 쏟아버리는 것 또한 너의 기쁨이리라.
죽음의 비밀을 알고 싶어 하느뇨?
삶의 한가운데서 죽음을 찾지 않는다면,
어떻게 그것을 찾아낼 수 있단 말가?
낮에는 멀고 밤에만 뜨는 올빼미는 결코 빛의 신비를 벗길 수 없나니,
그대 진실로 죽음의 혼을 보고자 한다면
생명의 몸을 향해 너의 가슴을 활짝 열라!
삶과 죽음은 한몸, 강과 바다가 하나이듯이.
희망과 욕망의 심연 속에 저 너머 세상의 고요한 깨달음이 조용히 출렁이도다.
알미트라는 말이 없었다. 안개 속으로 배가 사라질 때까지 응시하면서.
그리고 사람들 모두 흩어질 때까지, 그녀는 홀로 방파제 위에 서서,
그녀의 가슴속에 새겨진 그의 말들을 되새겼다.
“잠깐, 바람 위에 일순의 휴식이 오면 또 한 여인이 나를 낳으리라.”
함 석헌 선생께서 천안의 씨알농장에서 한 손에 호미를 들고 밭이랑에 웅크린 호기심 어린 소년 도올에게 들려주시곤 했던 이 주옥같은 말들. 이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적 외침을 회상할 때, 우리는 예수의 말같이도, 석가의 말같이도 들리는 이 언어들의 본류를 더듬지 않으면 안 된다........
도올 김용옥의 도마복음 한글역주 중에서.
미아리는 잊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잊어야 합니다.
모두 잊고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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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의 골고타 고개
김형석
2010.11.12
조회 30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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