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보니 집앞에 단풍잎이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언제 저렇게 붉어졌을까 매일 오고가는 길인데 이제야 보았습니다.
봄날에 새잎이 나는 것을 보며 봄이 오고 있구나 싶었는데
벌써 아침이면 소복이 쌓여 있는 낙엽들... 그렇게 세상은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제자리에서 제몫을 다하고 있습니다.
내 가슴엔 커다란 웅덩이가 생겨 움푹 패여있는데... 이제야 조금씩 시린 가슴을 달래며 하루 하루를 견디고 있는데 세상은 매정하게 아무일 없이 충실히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집앞의 단풍잎을 보지 못한건 아닙니다. 애써 보지 않으려고 외면했습니다. 단풍잎을 보면 눈물이 흐르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이맘때쯤 고향집에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막내딸~ 이번주말에 엄마랑 단풍놀이가자"
"엄마! 요즘 계속 야근이라 좀 바빠요 내년에 꼭 같이 가요 ..미안해요"
그렇게 바쁘다는 핑계로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꼬옥 약속을 지키고 싶었는데.. 그 약속 영원히 지키지 못하게되었습니다.
신청곡 : 김광석 어느60대 노부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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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잎..
이미선
2010.11.15
조회 37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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