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아침 한껏 게으름을 피우며 늦잠을 잤습니다.
한번 눈을 뜨기는 했는데 조금 흐린 탓에
시간이 얼마 되지 않은가 보다 하고 다시 잠을 청했죠.
9시쯤 부스스하게 일어나서 커텐을 열었는데
아이쿠. 새하얀 풍경속에 눈이 쏟아지고 있는 겁니다.
순간 이 멋진 광경을 놓치고 늦잠 잔 것이 얼마나 후회가 되던지...
얼른 전화기를 들어 따뜻한 남쪽지방에 있는
부모님께 눈소식을 전하며 자랑을 했습니다.
어렸을 적, 아버지께서 우릴 깨우며
눈이 펄펄 날린다고 눈소식을 전하면 그 잠꾸러기들이
벌떡 일어나서 장갑에 모자까지 무장을 하고 뛰어나가곤 했는데...
비록 지금은 조용히 창밖풍경을 감상만 하고 있지만
그때 그 추억이 있어서 지긋이 미소가 지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을 알리듯 체법 차가운 바람도 불어오지만
눈과 함께 시작한 오늘 하루, 마음이 아주 푸근했습니다.
종종 이런 날들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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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린 날
배현아
2010.11.27
조회 29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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