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함께 하는 아침 출근길이었습니다.
한참을 꾸벅꾸벅 졸며 가다가
번쩍 눈을 뜨고는 놀라서 저는 호들갑을 떱니다.
"자기야, 눈이야! 눈. 무슨 눈이 함박눈이야~ 와ㅡ멋지다,,, 이거 첫눈 아니야?"
잠시 3초 정도의 침묵이 흐릅니다.
그리고는 남편의 나즈막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기대하는데,
"아, 스노우체인 사야는데, 그거 비싸다던데. 쌓이면 집에 못 가는데..."
아, 이게 무슨 낭만을 프라이팬으로 확~ 두들겨 깨는 소리입니까.
저는 첫눈이니, 멋지니 옆에서 소녀같이 박수치며 난리가 났는데
스노우체인이라니요!
그래도 저는 아직까지는 '낭만'을 찾고 싶습니다.
남편처럼 하얀 눈이 펑펑 쏟아지는 아름답고 고즈넉한 풍경을 보면서
기껏 '스노우체인'을 생각하지 않으렵니다!!!
전 아직 아줌마이고 싶지 않습니다!
신청곡 : 이문세, 사랑이 지나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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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과 스노우체인
정미영
2010.12.08
조회 40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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