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을 보니 내일이 대설이네요.
벌써 눈을 맞이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제가 있는 이곳은
아직 눈다운 눈이 내리지 않았습니다.
펑펑 내리는 눈을 기다리는 것은 아니지만
막상 하늘에서 하얗고 차가운 눈꽃송이가 내려준다면
모든 일을 올스톱하고 눈맞이 하고 싶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바람..
겨울맞이 중에서 하나가 아마 이 첫눈도 포함되겠죠.
소리없이 흔적없이 내리는 첫눈이 아니고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을 정도로 폭신폭신하게 내리는 첫눈이요.
한꺼번에 너무 많이 내리는 눈은 바라지 않고
그냥 기분좋게 내리는 눈을 모든 사람들이 맞이하면서
조금은 기분에 들떠보는 몇시간의 여유를 가져봤음 합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12월이고
누구나 한가지씩은 눈에 관련된 추억들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저역시 누군가와의 첫만남에 예상치 못한 첫눈이 내려서 그만남이
겨울만 되면 한번씩 생각나기도 하고
어느 밤길에 한사람과 헤어진 역에서 눈을 털던 한사람의 뒷모습도
생각나기도 하고
친구들과 일출보러 강릉 갔을 때 대관령 고개를 넘으려고 하기엔
너무나 많은 눈이 내려 그냥 차에서 내려 눈을 펑펑 맞은 그날도
생각나기도 하고... ...
그런데 이상하게 타임머신이 있다면 한번쯤은
되돌아가고 싶은 시절이 있어요.
어렸을 적, 눈 내리는 날이면 누가 부르지도 않았는데
동네친구들이 어떻게 알고들 어느 한곳에 다 모여서 신나게 놀았던
그 유년의 한 페이지요.
그떄는 정말 신나게 놀고 맘껏 웃을줄 알았던거 같은데
지금은 그저 첫눈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박효신-눈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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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꽃, 첫눈
이향미
2010.12.06
조회 44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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