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초등학교 5학년때 부모님이 피아노를 사주셨어요.
그날 얼마나 좋았는지 정말 피아노열쇠들고 동네방네 유치하게 자랑하고다녔으니까요.
지금 생각해도 참..민망해요..
"이게 무슨 열쇠인지알어?"..피아노열쇠야~~!"
어린마음에 참...^^
그 피아노가 제가 23살때까지는 집에 고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어느날........
저희 엄마께서 하시는 말씀이..,,,
"너 이제 피아노 안치니까 삼촌댁에 준다."
제가 고등학교때이후로는 한번도 피아노건반을 두드린걸 못보신 엄마였기에 그 피아노가 필요없다고 생각하셨나봐요.
그래서 외삼촌댁 아이들..그니까 제 사촌동생들 치라고 주신다는거에요. 그때는 저도 흔쾌히 알았다고 먼훗날 후회할 대답을 해버렸어요.
그러고 십년이 넘은 지금...
지지난주죠..제가 친정에 잠깐 쉬러갔을때였어요.
이모가 오랜만에 맛있는거 사주신다고 집으로 오라고하셨죠.
엄마랑 함께 전철을 타고 이모집에 갔는데..
이런저런얘기끝에 갑자기 피아노얘기가 나오네요..
이모가 갑자기 그러시는거에요
"피아노 오래될수록 좋은데...왜 줬어..시집갈때 가지고가지.."
헐...정말 그러게요..제가 왜 그생각을 못했죠..ㅜㅜ
후회가 쫘~~악 등뒤로 밀려오는게 느껴지더라고요..
제가 지금 결혼한지 3년되었는데 .. 첫째와 곧 태어날 둘째가 둘다 딸이거든요...그 피아노 가지고와서 나중에 우리딸들 크면 치고 놀라고할걸...이런 생각에 아까운 마음과 후회가 정말 아주많이 밀려오는거에요 그리고 전 애꿎은 엄마를 원망했죠..
"그러게 왜 줬어..그냥 놔두지..엄마는 갑자기 그걸 왜준다고해서는.."
"에고.그러게말이다..너 시집갈때 가지고가라고 그냥 집에 놔둘걸"
그때 이모가 하시는 말씀,
"다시 달라고하면 되지..어차피 막내네 애들 이제 안치는거같던데.."
순간 귀가 번뜩!!!
엄마는 바로 그래야겠다며 말씀을 하시는데 저도 옆에서 ..
"엄마 얼른 삼촌한테 얘기해놔..피아노 다른사람 주지말고..나한테 다시 주라고!!! 알았지!! 꼬옥~!!"
그러고는 한편으로는 걱정도했죠..다시 달라고하면 좀 웃길텐데...
그런데 이모는 뭐 어떠냐며 남도 아니고 외삼촌인데 다시 달라고하라고..그러시는거에요. 그말에 전 용기를 얻었죠 ^^
그리고 다시한번 엄마한테 신신당부?를 했죠~
"엄마 잊지말고 꼭!꼭!꼭! 나한테 다시 주라고 말해놔야해!!"
아직 엄마가 말씀은 안하신거같지만 언젠가 하실거에요..
그리고 이제...,
그 피아노는 이제 원래 주인이었던 저에게 돌아올날이 얼마 안남았어요. 제가 지금은 이사를 자주 다녀서 가지고올순없고..
완전히 정착하면 그때 가지고오려고요. 물론 그전에 삼촌한테는 얘기를 해놔야죠.. ^^ 혹여나 또 다른 주인을 만나러 갈지 모르기에..
사람이건 물건이건 오래될수록 좋다는거.....묵은 김치가 더 맛깔나고 맛있듯이..저도 제물건 이제 함부로하지말고 오래도록 간직하고 아껴야겠어요.. 나중에 아까워하며 후회하지않게요.
피아노가격 아직도 비쌀거아니에요..
피아노가 다시 저에게 돌아올 그날까지 ... 집에있는 우리아기 장난감피아노나 가지고놀아야겠어요 ㅋㅋ
신청곡 : 샵 "별하나 사랑둘"
* 게시판 성격 및 운영과 무관한 내용, 비방성 욕설이 포함된 경우 및
기명 사연을 도용한 경우 ,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게시판 하단,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입력란]에
이름, 연락처, 주소 게재해주세요.
* 사연과 신청곡 게시판은 많은 청취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피아노
김민정
2010.12.06
조회 51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