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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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을 앞두고
이영숙
2010.12.10
조회 36
밤이 깊어갈수록 더욱 마음이 맑아지는 가을날,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시간이다. 천혜의 풍경을 갖는 교실의 사계를 떠올리며 ‘얼마 남지 아니한 졸업’을 생각한다.
어머니 품에서 배운 말을 통해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듯이, 우리의 꿈과 희망이 여러 선생님들의 사랑에 의해 피어오른 이곳…….
2년 전에 희망 반, 두려움 반으로 들어선 일성여자중고등학교 교정에서 나이를 잊고 어린아이가 되어 선생님의 두 손을 잡았다. 그리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자 작은 평화의 노래가 가슴에 일었다.
작은 일렁임 뒤엔 평온이 찾아왔다. 나무 하나를 키우듯이, 발을 떼고 걸음마하는 아이들 같은 우리들을 잡아 주었던 선생님. 배려와 관심과 열정으로 가르침을 주시는 선생님들 속에서 우리는 행복을 느끼며 나날이 조금씩 커져 갔다.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따라 달라질 뿐, 나이가 전혀 문제되지 않는 이곳. 여느 졸업생들처럼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이른 때이니, 포기하지 마라.”는 말이 입을 간질인다.
가슴 한편에 학력 미달이라는 아픔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그래도 그것을 이겨 내고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갔다. 그동안에 우리가 함께한 시간들은 오늘의 우리에게 너무도 값진 선물이 되어 주었다.
세상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뗄 때, 교장선생님께서는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씀을 들려주셨다. 이 말씀은 영원히 간직하면서 살아갈 값지고 귀한 진리로 가슴에 새겨져 있다.
함께한 시간들을 그리워하면서, 그동안 옆에 있어 준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사랑하는 글벗들, 일성여고 졸업생 여러분! 우리들의 행복했던 시간을 기억하면서, 부디 꿈을 이루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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