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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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좌표같은 사람..
이향미
2011.01.07
조회 62
큰아이가 요즘 달력과 시계를 자주 보고 있어요.
며칠 전에 아이가 제게 그러더라구요.
선생님과 통화를 했는데 선생님이 보고 싶다고 하니까
선생님께서 보자고 그러셨다면서
무척이나 들뜬 목소리로 말을 하더라구요.
선생님은 아이가 초등학교 삼학년때 담임선생님이셨는데
지금은 다른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계십니다.
큰아이의 담임선생님이셨을 때도 선생님은
반아이들과 이런저런 체험이나 가까운 공원에서
야외수업을 하시는 것을 마다하지 않으셨습니다.
큰아이는 그런 선생님을 잘 따랐고 꿈도 바꾸더라구요.
그런데 그때가 선생님은 큰아이 학교에서의 마지막 수업이었고
큰아이는 그 한학년이 선생님과의 인연이 되어
일년에 한두번씩은 통화를 하는거 같더라구요.
그리고 며칠 전, 선생님과 만나서 밥도 먹고 영화도 봤다네요.
그런데 그때 자기는 돈이 없어 선생님이 다 내주셨는데
그게 마음에 걸린다며 용돈으로 자그마한 선물을 사서
며칠 후에 동네 찻집에서 드리기로 했답니다.
그런 이야기를 듣다보니 마음이 훈훈해지면서
딸이 어른인 나보다 낫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역시 한번쯤은 꼭 뵙고 싶은 선생님이 계시는데
그저 마음으로만 기억하고 있고 나를 기억이나 해주실까 싶어
선뜻 연락드릴 용기조차 못내고 있는데 말이죠.

가끔씩 예전하고는 다른 사제지간에 대해서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그래도 어딘가에서는 지금도 아이들에게 좋은 멘토가
되어 주시는 선생님들이 많이 계시기에 우리 아이들은
계속 꿈을 꾸고 희망을 잃지 않으리라 여겨 봅니다.

드넓은 인생이라는 커다란 지도에
누군가에게 중심같은 좌표가 되어주는 일..
올 해, 많은 분들이 그런 사람을 만나고
그런 사람이기를 꿈꾸어 보는 일도 괜찮겠죠...

*민들레-난 너에게
*토이-여전히 아름다운지
*브라운아이드소울-그런 사람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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