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윤희님,
저는 지난 2010년 4월 27일 지인의 소개로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만나는 날 지각을 해서 헐레벌떡 뛰어갔는데, 그녀는 레코드 가게 근처를 서성이며 음악을 듣고 있었습니다. 늦어서 화를 낼 줄 알았는데, 늘 거기에 있었던 사람처럼 음악을 듣고 있었습니다.
그 후에 다시 만날 때도 그녀는 늘 그랬습니다. 덤벙대고, 급하고, 어리석은 나를 마치 늘 나와 함께 있었던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이끌어주었습니다. 틈만 나면 화를 냈던 내 마음을 조용하고 따뜻하게 이끌어주었습니다.
그렇게 만남을 이어가던 지난 1월 어느날 저는 그녀에게 프로포즈를 했습니다. 프로포즈를 하면서 멋진 말을 하려고 종이에 적어서 연습을 하고 또 했는데, 그녀의 얼굴을 보는 순간 빨갛게 부끄러워져서 아무말도 잘못했습니다.
사회 생활도 하고, 발표한 경험도 많았는데 어쩜 이렇게 혀가 굳어버렸는지 지금도 민망합니다. 그녀는 다시 부드럽게 절 받아주고 우리는 결혼하기로 했지만, 빨갛게 얼어버린 프로포즈의 기억만을 그녀에게 남겨주기 미안합니다.
그래서 늘 그녀를 집에 데려다주던 차 안에서 하루던 빠짐없이 듣던 꿈과 음악사이를 통해 다시 프로포즈 해보려고 합니다.
희원아, 내 인생에 들어와 줘서 고맙고 행복해. 늘 그렇듯 항상 그랬던 것 처럼 내 옆에 있어줄래? 사는 동안 내가 최선을 다해서 살아갈 수 있도록 내 옆에 평생 있어주겠니?
아마 이 글을 듣는 지금도 차안에서 우리 둘은 윤희님의 목소리를 들으며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겠지요. 저희 둘을 위해서 축복해주시겠어요?
2011년 1월 18일에 이영호 드림
신청곡은 그녀가 좋아하는 성시경의 두사람 혹은 정엽의 Nothing better than you 로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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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프로포즈 (1월 18일 방송 11시 이후에 소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영호
2011.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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