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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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고등학생
2011.02.08
조회 33
디즈니 만화 미녀와 야수를 고등학교 때 보고 야수에게 애틋한 감정을 느꼈었어요.
화를 잘 내고 괴팍하고 말은 통하지 않는 거칠기만 한 고집불통이었지만 사실 야수는 마음 여리고 외로움 속에서 살아가는 가여운 남자였거든요.
험악한 외모와 단절된 생활, 고독이 그를 무서운 야수로 만들었던 것이었죠.
거칠기만 하던 야수가 벨을 만나 사랑을 느끼고 아이처럼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며 내가 벨이었으면 하는 생각도 했었어요.
벨이 떠나 슬픔에 싸여 웅크리고 있던 야수의 뒷모습을 보며
얼마나 가슴 아파했는지 몰라요.
그때부터 제 이상형은 야수였어요.
친구들에게 야수가 내 이상형이라고 하면 다들 웃었지만
전 정말 야수 같은 남자를 원했었어요.
그런데 제 바램이 이루어진 것일까요.
17년이 지나고 야수에 대한 기억을 잊고 있었는데
정말 야수 같은 남자를 만나게 됐거든요.
옆에서 보면 안쓰러워서 꼬옥 안아주고 싶은데..
다가서기가 두려워요.
서로 다른 점이 많고, 그 차이를 좁히기가 어려울 것 같거든요.
야수처럼 거친 말투와 성격도 감당하기 힘들고,
그사람이 연인에게서 절실히 원하는 점을 제가 가지고 있지 않거든요.
저보다 오래 살고, 아는 것도 많아서
제가 뭘하든 어린아이 재롱잔치 보는 것처럼 웃어요.
그리고 내가 한 행동이 어떤 행동인지 저도 모르는 점을 꼭 집어주죠.
그럴 때면 자존심도 상하고, 극복할 수 없는 격차를 많이 느껴요.
얼굴을 보면 낯선 느낌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고등학교 때 품었던 이상형을 만났는데 현실의 그는 너무 멀게만 느껴져요.
이런 감정이 사랑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Beauty and the beast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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