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애는, 같은 회사의 그룹 동기에요.
작년 크리스마스를 일주일좀 남겨두고 오랜만에 만났어요.
그 전에는 거의 연락하지 않다가,
다시 봤을때 제 마음이 조금 흔들렸나봐요
그 날부터 조금씩 연락을 하다가
크리스마스 이틀 전에 제 마음을 털어놓았어요.
그런데 그 애가 하는 말이,
전 남친에게 얼마 전부터 결혼하자는 연락이 왔데요.
타이밍 참 묘하다고..그래도 한 번 보자고 하드라구요.
크리스마스 다음날, 그 애와 처음 단 둘이 만나서 밥을 먹었어요.
많은 얘기를 나누진 못했지만 그냥 좋았어요.
그렇게 그애와 저는 그 뒤로 몇 번 더 만나게 됐어요.
그러던 어느날 저는 차에서 그녀에게 부탁을 하나 했어요.
잠시만 가만히 있어 달라고. 전 그냥 한 번 안아주고 싶었죠.
근데 이 애도 그런 제 마음을 알았는지,
"오빠 우리 그냥 포옹한 번만 하자~"
그러드라구요.
마음이 통해서 바로 포옹을 한 번 했는데
가까워진 얼굴때문인지.. 저희는 생각에 없던 키스도 하게됐어요.
...
저는 그렇게 사귀게 될 줄만 알았어요.
그런데 그녀는 저한테 마음을 다 열지 않았었나봐요.
그리고 전 남자친구와의 결혼도 계속 고민하는 것 같았구요.
처음엔 계속 만나다보면 그녀가 전남자친구를 잊을 것 같았어요.
저희는 만났을 때 그저 평범한 연인같았거든요.
그런데 어느날 그 애가 그렇게 얘기하드라구요.
그만 만나자고.
저와 전 남자친구 둘 다에게 미안해서 이대로는 안될 것 같다고.
받아들이기가 무척 힘들었지만 그래도 받아들였어요.
제가 다가갈수록 그녀의 마음은 복잡해지고 전 남친과의 관계도
쉽게 정리할 수 없었기 때문에요.
그래서 연락을 며칠 안하다가 답답한 마음에 제가 연락을 했어요.
답답하다고.. 그런데 그녀도 갑갑한 느낌이라고 얘기하네요.
그렇게 또 며칠을 만나다 역시 마찬가지 이유로 또 연락을
안하게 됐어요. 근데 또 이번에는 그녀가 먼저 연락이 왔었죠.
그래서 제가 우리 그냥 마음가는대로 하자고..얘기했어요.
그렇게 저희는 애매한 사이로 연락과 만남을 계속 이어갔죠.
얼마 전 그녀의 생일도 잘 치렀고, 행복하지만 조금은 불편한
만남이 계속되던 어느 날. 저는 결심했어요. 제가 떠나기로..
그 애가 전남친과 계속 연락하는 걸.. 견디지 못하겠더라구요.
그녀를 너무 좋아하던 그 어느 날. 조금은 일방적이지만
이메일로 저의 이런 마음과 전남친과의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말을 남기고 저는 그녀를 잠시 떠났어요.
오늘이 지나면 벌써 일주일째..
저도 그녀도 아직까지는 서로 연락하지 않고 있어요.
하지만 그녀에게 연락이 올까봐 하루에도 수십 번씩 전화기를
들었다 내려놨다 하는 제 모습이 조금 우습기도 하네요.
그 애도 저와 같은 마음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는 것은 기적이라는 말처럼,
제게도 올해 기적이 일어날까요..?
오늘도, 내일도
저는 그냥 그 애를 기다리는 남자에요.
저 좀 바보같죠..?ㅎㅎ
P.s: 신청곡은 김동률의 '감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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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기다리고 있어요
서형준
2011.02.06
조회 40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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