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씨, 저에게는 아주 특별한 언니가 한 명 있습니다. 저희는 같은 대학 같은 과 동기로 만나게 되었는데요, 처음 만남 이후로 벌써 20여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각자가 당시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삶을 살고 있어요. 둘 다 시간 차이는 좀 있지만 서른이 넘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대학을 다시 다니게 되었는데요, 특히 언니는 6년 간의 긴 학업을 마치고 드디어 어제 생애 두 번째 대학 졸업을 하게 되었어요. 남들이 보기에는 한 발 늦은 출발일 지도 모르지만, 저는 오히려 언니가 남들보다 앞서 인생의 후반전을 시작했다고 생각해요.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탓에 직접 졸업식장에 가서 꽃다발을 안겨주지는 못했지만, 진심으로 언니의 졸업과 새 출발을 축하하며 노래 선물을 해주고 싶어요. 언니가 요즘 좋아하게 된 브로콜리 너마저의 '유자차' 신청해봅니다. 아마 방송에서 이 노래 듣게 되면 언니가 무척 좋아할 거예요. 며칠간 우리 가슴을 설레게 했던 봄바람이 잠시 주춤한다고 하지만, 우리 모두 노래 가사처럼 가슴 속에 유자차의 따스한 기운을 품은 채로 아름다운 봄 맞이했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