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그날따라 집에 들어서는 아들의 얼굴 표정엔 괴로움이 역력해 보였기에 웬일이냐고, 무슨일 있었냐고 물어보자 아들은 아무일 없었다면서도 제방으로 들어가더니 나올 생각을 안하더군요.
그래서 아내가 들어가 말을 시키며,
" 과일 줄까?
저녁은 먹었어? "
해도 고개만 끄덕일뿐 얼굴 표정을 보니 뭔가 무슨 안좋은 일이 있었던것 같다고 하더군요.
다큰 자식이 말을 안하니 일부러 캐묻기도 뭐해서 아내와 나는 그저 아들을 주시해 볼뿐 달리 방법이 없었습니다.
잠시후 아들이 나가서 운동 좀 하고 오겠다며 추리닝 차림으로 나가기에 걱정이 되어 아들 방에 들어가 살펴보니 아들의 전화기 화면에 있던 여자 친구와의 사진도 여자 친구의 전화번호도 지워져 있는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여자 친구와 이별을 하고 들어온듯 했기에 아들이 빨리 마음의 상처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는 바램만을 가질뿐 이었는데,
잠시후 땀에 범벅이 되어 옷이 흠뻑 젖은채 들어온 아들에게 무슨 운동을 그리 심하게 했냐고 물어보니 동네를 몇바퀴나 뛰면서 돌았다고 하더군요.
아마도 괴로운 마음을 견딜수 없어 아무 생각 안했으면 하는 바람에 나가서 죽어라 뛰고 들어 왔던 모양인데 그 모습을 보면서 아비의 마음이 어찌나 애리도록 아프던지 모릅니다.
무슨 사연으로 헤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괴로워 하는 모습을 지켜보기가 쉽지 않았는데 다행으로 얼마가 지나자 아들은 마음을 추스리고 평상시의 아들로 돌아와 곁에서 조심스레 지켜보기만 했던 아비 마음이 얼마나 다행스러웠는지 모릅니다.
몇년이 지난 얼마전 ,
아들에게 여자 친구가 생겼는지 아들의 얼굴 표정이 유난히 밝음을 느낀 내가 언뜻 떠보았는데 여자 친구가 있다고 말을 해 주더군요.
비록 다큰 자식이기에 지켜볼뿐인 부모지만 자식의 표정에서 항상 행복한 모습을 보고 싶고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으로 예쁜 추억만을 많이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는 바램입니다.
자식이 배부르면 부모는 편안하고 자식이 행복해 하면 부모는 기쁘며 자식이 웃으면 부모는 주름이 펴지는것 같습니다.
* 게시판 성격 및 운영과 무관한 내용, 비방성 욕설이 포함된 경우 및
기명 사연을 도용한 경우 ,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게시판 하단,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입력란]에
이름, 연락처, 주소 게재해주세요.
* 사연과 신청곡 게시판은 많은 청취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아들을 바라보는 아비의 마음
김성기
2011.03.08
조회 40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