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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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랑과 내 친구의 아내
홍종하
2011.03.06
조회 137
그녀가 처음 내 눈에 나타났을 때는 하늘 문이 열리고, 광채 속에서 그녀가 나타났는데 내 심장은 터질 듯 했어요.
중학교 일학년 때였는데, 교실 앞 문이 열리고, 담임 선생님을 따라 여자 아이가 나타나는데 교실 문에 꽉 차 들어오는 저녁 햇 빛 속에서 그녀가 나타났죠. 난 그때 처음 사람을 보고 심장이 뛰었으니까요.
그 뒤 난 이년을 그녀에게 선물도 하고, 편지도 보내고, 사귀기 위해 공을 드렸죠. 그리고 중학교 삼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이학년 때까지 우리는 사귀었어요.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설래요. 아주 좋은 기분이죠.

제 친구는 중학교 2학년때 전학 왔는데, 우리는 모형 비행기 날리기 대회를 준비하면서 친해졌죠,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어요. 비평준화 지역이라 고등학교를 시험을 봐서 갔는데 , 우리는 같은 학교, 같은 반이 되었어요. 그러니 얼마나 더 친해졌겠어요. 어느 날 토요일 오후 난 친구네 놀러 갔고, 그 친구가 라면을 끊이는 동안, 잠시 친구 책상에서 책하나를 꺼내 봤는데 그건 책이 아니라 그의 일기장이었어요.
일기장에서 난 보았어요. 그도 그녀를 좋아 하고 있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친구도 제 첫 사랑을 처음 본 순간 반했대요. 본의 아니게 난 내 가장 친한 친구의 가슴에 못을 박고 있었다는 것을 일기장을 보고 알게 되었어요. 그 때까지 난 사귀고 있는 여자 친구 얘기를 많이 했었는데, 이 바보 같은 친구는 말도 못하고 가슴 앓아만 하고 있었으니.

그녀와 나는 고등학교 삼학년 흔한 헤어짐의 이유로 헤어졌어요. 대학 간 뒤에 다시 만나자고, 그 뒤에도 우연한 만남으로 다시 사귐은 있어 지만 결국은 우리 헤어 졌어요.

친구는 대학 입학하자 마자 군대를 갔고, 나는 좀 늦게 군대를 갔어요, 입대 할 쯤에 친구가 말년 휴가를 나오게 되었는데 군대 가기 전에 그녀를 한번 보고 싶어서 어렵게 연락을 해서 불렀고, 친구와 셋이서 우리는 밥도 먹고, 술도 먹고 했죠. 그 때는 그 둘은 완전히 남 이었어요. 서로 말도 잘 못하고 그리고 난 군대를 갔습니다.

그녀로부터 들은 이야긴데 우리가 헤어져 있었던 동안 그녀가 좀 많이 아팟었나봐요, 원망 하듯이 그 때 왜 곁에 없었냐고 하는데 나도 가슴이 찢어 집디다. 암튼 나는 헤어진 상태고, 그녀에게는 군대간 애인인 있고. 다시 시작하고자 할 생각도 안 했어요. 다만 친구로 좋은 추억을 가득 담은 친구로 있자고 했죠, 순수하게 사랑을 했었으니 가능 했던 거 같아요

근데 내 친구와 그녀는 좀 달랐어요. 휴가 나올 때마다 이 둘 사이가 심상찮은 거에요..
난 휴가를 나올 때 마다 그녀와 친구 이렇게 셋이서 주로 어울렸는데. 100일 휴가 때까지는 서로 연락이 없었던 게 분명 했어요. 그 둘은 그 때까지도 어색해 했으니까, 근데 이등병 휴간 때는 전화 몇 번 한 거 같더라고요, 일병 휴가 때는 친한 친구 정도, 상병 휴가 때는 그녀가 앉는 자리가 바뀌었어요. 원래 그녀는 내 옆에 앉았었는데 친구 옆에 앉더라구요, 말년 휴가 때 만났더니 둘이 여행을 갔었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제대하고 얼마 안가 둘이 결혼을 했으니까요,

지금은 제 아내도 이 사연을 어렴풋이 알아요. 여자들은 신기해요. 전혀 말을 하지 않았는데, 같이 몇 번 만났었거든요. 근데 알아요.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아내가 물으면 묻는 범위 내에서 긍정할 건 긍정하고, 부정 할 껀 부정하는 정도로만 이야기를 해 줬어요.

첫 사랑 같이 늙어 가는 것도 그리 좋은 것은 아니에요. 내 기억 속의 첫 사랑과 지금 내 친구 아내는 정말 다른 사람이니까요. 친구의 아들이 올 해 학교에 갔습니다. 제 아들은 내년에 학교에 가고, 친구의 아내는 꼬박 꼬박 형이라고 부르라고 하는데, 몇 달 차이가 나지 않아도 형은 형이니 그렇게 부르라고 해야죠.

추신: 긴 시간을 못 내 글이 매끄럽지가 않아요. 만약 방송이 된다면 자연스럽게 편집해도 상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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