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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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진짜 타이밍일까요?
오자영
2011.03.08
조회 49
나도 한때는 단호하게 말하던 시절이 있었죠.

정각에 도착한 그 사랑에 절대 늦으면 안 된다고...

사랑은 그런 의미에서 기차라고 말이죠.



함께 타지 않으면 같은 풍경을 나란히 볼 수 없을 것이고

나란히 표를 끊지 않으면 같이 앉을 수도 없을 테니까 말이죠.

게다가 서로 마음을 확인하지 못한다면 그들은 같은 역에서
내리지않을 것이고

그렇게 사랑이란 영영 어긋나고 말아버린다고 차갑게 버릇처럼
말하던 시절이 있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사랑은 타이밍이 아니예요.
시간이 어긋나고 멈추고 흔들어대도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어있다는 확신이 들어요. 난 돌아돌아서
그대를 만났고 이제 그대랑 있으면 내 엉덩이에도 꼬리가 있었음
좋겠다는 크리에이티브한 생각까지 해요, 왜냐구요?

그럼 당신이 내 곁에 있을때 내가 얼마나 좋아하고 있는지
말로 안해도 표현할 수 있자나요.

어제보다 오늘이 더 좋고 아마 내일은 오늘보다 더 당신이
사랑스럽게 보여서 느닷없이 왈칵 눈물이 쏟아지면 어쩌나
걱정이 될 정도라니깐요.



밤 10시만 되면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는 라디오를 같이 들으며
드라이브를 하고

찰랑거리는 밤공기가 좋을때면 공원에 나란히 앉아서 크게 심호흡도
해보고

단골술집에서 같이 나란히 앉아 검지손가락을 까딱거리면서
노래도 흥얼거리고

내가 책을 읽어도 당신은 너무 자연스럽게 할일을 하고...
우리는 마치 오래된 연인인양 모든 게 자연스러우니
심지어 우리가 어떻게 같이 늙어갈지 상상이 되요.



빨간 신호등앞에서 우리는 서로를 보고 웃지요. 아무도 모르는
우리만의 약속을 지킬려고요.ㅋㅋ

앞으로도 우리 둘만의 약속, 우리둘만의 비밀을 많이많이 만들어요.



주중에는 여전히 둘 다 바쁘지만 주말에는 마트 데이트, 카페에서
책 보며 게으름피기, 공연 보러가기, 여행 가기 등을 함께하며
재미나게 지내보아요.

이제 봄도 왔으니 나만 보면 꼬랑지를 흔들어대는 순한 눈빛의
강아지들과 산책도 하고

앞으로도 서로 등을 어루만져주고, 긁어주고, 백허그를 해주고,
등에 손가락으로 농담도 쓰고

우린 나이를 먹어도 초딩커플처럼 유치하게 시간을 즐겼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조금은 야한 우리 연애이야기로 사람들 손발이 오그라들게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아,생각만해도 너무 좋은 당신, 사랑해요.

=-=-=-=-=-

우리의 our song 신청해요. 루시드폴 "보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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