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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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기도해 주세요. 제 마음의 평안을 위해...
이은선
2011.03.13
조회 38
안녕하세요. 윤희씨.

공부하면서 집에 가는 길에 윤희씨 방송 처음 알게 되고
저의 귀가길을 늘 함께 해주던 방송이었는데...
그 땐 문자로 종종 참여했었죠.
그럼 윤희씨가 노래도 참 잘 틀어주셨어요.

지금은 하던 공부를 끝내고, 일과 집안일을 병행하는 주부로 살고 있죠.
그러면서 사실 예전보다 윤희씨 방송과 멀어진 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힘든 시간을 겪는 이 순간... 다시 윤희씨 방송 들으며 힘을 내고 있네요.

저는 결혼 3년 3개월만에 너무나도 기다렸었던 아기 소식을 들었어요.
그 사실을 확인한 순간 너무 감격해서 울기도 했었죠.
특히 시어머님께 알리면서...
그러면서 저는 몸에 좋다는 것은 유별날 정도로 많이 챙겨 먹었습니다.
임신 때부터 루이보스차를 마시면 아기 아토피 예방에 좋다고 하여 좋아하지도 않는 차를 마셨고, 과일도 많이 먹고, 영양식도 많이 먹고...

그 시간이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검진날이 되어 병원에 가보니, 선생님이 애기가 조금 약하다고...
마음 편히 있다가 일주일 후에 다시 보자고 하셨습니다.
저는 미약하게나마 애기 심장소리도 확인했었고, 애기도 보았기에 우리 애기를 믿고 있었습니다.
매일 애기에게 "쑥쑥 자라라."라며 태담을 해주었죠.
그리고 일주일 후에 병원에 갔습니다.
선생님은 진료를 보시더니... 애기는 주수에 맞게 컸는데 심장이 안뛴다며 유산 판정을 내리셨습니다.
전 믿을 수 없었고 그 자리에서 하염없이 울기만 했습니다.
아닐거라고... 나에겐 이런 일이 안 일어날거라고...

제가 매일 우리 애기에게 쑥쑥 자라라 얘길 해줬더니 애기도 살려고 자라긴 했는데 심장이 안뛴다뇨...

결국 선생님은 수술을 권유하셨고...
마음을 다잡고 수술을 하러 병원에 가는데...
정말 그 날은 제가 세상에서 제일 불행해 보였습니다.
다들 배불러 앉아 있는 산모들 사이에서 저만 홀로 계속 울고만 있었으니까요.
그렇지만... 수술을 하고 나니 오히려 담담했습니다.
선생님도 그 애기가 저와는 인연이 아니었던거라고... 몸 더 추스려서 건강한 아기 가지면 된다고...

너무 제가 좋아했었나봐요. 그래서 누가 시샘을 했었나봐요.
너무나도 기다렸었던 아기였으니까요...
다음번에는 이렇게 좋아하는 티 안내고 제 마음속으로 아기 꼭 지켜주려구요.
아직은 시댁,친정 식구들 보면 눈물이 또 왈칵 쏟아질 거 같아 집에서 신랑과만 있습니다.
저만큼 마음고생 하고 있을 우리신랑...

이 시간이 나중에는 웃으며 얘기할 수 있도록....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제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 부디 기도해 주세요.
괜찮다고... 다음엔 정말 건강한 아기가 찾아올거라고요...

제가 애기 가졌었을 때 출퇴근길에 많이 들었었던 노래 한곡 신청할게요.
유리상자 '아름다운 세상'

윤희씨. 앞으로도 좋은 방송 늘 함께 해주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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