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는 제 아들입니다. ^^
미르는 풍선을 좋아합니다.
특히 하늘로 날아갈 것 같은(음. 압력을 줘서. 떨어지지 않은)
그런 풍선을 무지 좋아합니다.
오랫만에 대형마트에 갔더니
영어학원에서 풍선을 주더라구요.
그래서 풍선을 받기 위해 물어물어 갔습니다.
미르가 용기내서 '두개 주세요'라고 했는데
(울아들 수줍음이 많아서 잘 말을 못하거든요^^)
직원이 그냥 무시를 하더라구요.
살짝 기분이 나빠졌지만
하늘색 풍선을 받아서. 쇼핑을 끝내고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중.
하늘색 풍선은 하늘로 그만.
날아가버렸습니다.
미르는 울지도 못하고. 풍선도 쳐다보지 못하고.
집에 오는 내내 말이 없었습니다.
"많이 속상하지."라고 위로를 하는데.
미르가 눈물을 뚝 떨어뜨리더군요.
저도 맘이 아파왔습니다.
그냥 풍선인데. 그새 아이는 그 풍선에 정을 많이 줬나 봅니다.
아이의 마음이 짠하면서 기특하기도 하더군요.
그래서. 음...
압력넣는 기계를 사서
영화 "업up"처럼 풍선을 집에 달고 여행을 가자고 했더니
금세 밝아집니다.
그런데. 그 기계를 어디서 사야하는건지.
사도 되는 건지. 문득... 고민이... ^^
미르의 이쁜 맘이 사랑스런 밤입니다.
친구와 전화하는데. 친구가.
아이들한테 많이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지진나고, 황사오고, 방사선 걱정하고.
이런세상에 살게해서 미안하다고.
그렇네요. 미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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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풍선
유현정
2011.03.19
조회 4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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