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딸 낳고 기뻤던 우리 부부는, 외출할 때마다 인형 같은 아기란 소리가 좋아 곱게 단장해서 데리고 다니곤 했지요. 녀석은 동생이 태어나면서 심술을 내긴 했지만 잘 자라 주었었지요.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다른 애들처럼 반항도 하고 방황도 해서 가슴아프게 하곤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설득하고 보듬어 안았지요.
힘든 고등학교 시절엔 자꾸 뒤로 물러나려 해서 지켜보는 부모 마음을 무겁게 했지요. 어느 부모나 자식이 잘 커 주길 바라기에 딸이 큰 문제 없이 잘 커 주길 기도하고 기도했지요.
대학에 들어가서도 맘을 못 잡고 방황하더니 지금은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어서 졸업하길 바라지만 대학에 별 미련이 없어 보이기도 하고, 아르바이트해서 용돈 벌어 쓰는 재미에 빠져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언제고 철들면 자신의 20대를 후회할 지도 모르는데... 대학을 그만 두더라도 자신이 정말 하고픈 일을 찾아 자아를 찾아가면 좋겠어요. 학벌에 연연해하는 저희는 아니기에, 딸이 자신의 길을 찾길 기다립니다. 이제는 방황을 멈추고 하고픈 일, 자신감을 주는 일을 찾아 행복한 20대를 보내길 기다립니다. 연애도 하고 좋은 사람 만나 결혼도 하고 재미있게 사는 모습 보고 싶어요. 늘 기도하며 기다리니 언제고 엄마 맘 알아 주겠지요?
바비 킴의 `일년을 하루같이'와 부활의 `네버 앤딩 스토리'가 듣고 싶습니다. 참 감기몸살이 정말 지독합니다. 건강하세요.
반포 애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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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딸에게
이인화
2011.03.26
조회 97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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