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거리마다 벚꽃나무의 몸짓들이 보여진다.
꽃을 언제 팡 터트릴까하며 눈부신 봄햇살 아래 서 있는 나무의 자태에
자꾸만 눈길이 간다.
적당한 온도가 되면 한꺼번에 팡팡 소리내어 터지는 팝콘 생각이 나면서
달걀모양처럼 조그맣게 닫혀 있는 저 꽃망울에서도 어느 한순간에 꽃잎들이 팡팡 터질것을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살포시 위로 올라간다.
지난 달 화창한 어느 토요일, 친정집에 막 바로 들어가기 전에 동네 길가에 심어진 나무 한 그루가 생각나 가보니 나무들마다 봄맞이 준비 중이었다.
처음에는 나무들이 벚꽃나무인지도 몰랐다.
그러다 나무에게서 위안을 받았던 계기로 서서히 관심이 생기면서 한 해 한 해 다르게 커가는 그들의 모습이 보였다.
이제는 햇빛 쨍쨍한 한 여름에도 그들만의 무성한 잎들로 그늘이 생겼다. 그만큼 나무들은 세월을 묵묵히 견뎌낸 것이리라..
그렇게 세월따라 무럭무럭 자란 벚꽃나무들은 어느 동네의 유명한 축제처럼은 아닐지라도 동네 나름의 축제일로 만들어 만개한 벚꽃 길을 사람들은 걷는다.
길 초입에는 올 해의 벚꽃축제 현수막이 걸려 있고
나뭇가지마다 알전구가 들어간 종이등을 씌우느랴 사람들의 손길은 분주했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익숙한 나무 한 그루에 서 본다.
작년과는 또 다르게 무성한 가지와 나무의 허리둘레가 더 튼실하게 보였다.
여전히 나무의 흉터는 눈에 띄지만 이제는 훈장처럼 고맙게 느껴져 찬찬히 쓰다듬어 보는 손길에는 힘이 자꾸 들어간다.
꽃 피울 준비를 하기 위해서 보이지 않는 그들만의 질서와 기다림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한결같이 서 있던 것일까..
올 봄도 사람들은 나무들의 꽃잎에 탄성을 자아내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겠지.
보이지 않는 결과물 보다는 보여지는 결과물의 익숙함 이겠지.
나무는 사시사철 그대로 서 있을뿐인데 봄과 함께 사람들의 들뜬 말소리가 이 거리 저 거리를 장식하는 것도 봄의 풍경이다.
아마 그 길목에서 친구분들과 꽃구경을 가신 엄마의 전화 한 통도 받겠지.
꽃이 너무 이쁘니 보러 오라구...
이상하다. 봄꽃을 보면 사람이 그리워지는 이유가...
그리고 언젠가부터 이 노래가 가슴에 와 닿는다.
봄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인지 아님 벚꿏나무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인지 아님 누구나 기억 속에 머무른 그대라는 사람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your song으로 듣고픈 노래는 박지윤의 봄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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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 song *봄눈*
이향미
2011.04.05
조회 37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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