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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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닉네임 그리고... 떨림..
김설희
2011.04.07
조회 61
참 많이 좋아했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같이 있는 동안엔 아무런 걱정도 없이 그저 그 시간만큼은 참 행복했죠
그게 바로 우리 두사람의 연애 시작입니다.
특별히 무얼 하지 않아도 같이 있음에 행복하고 감사한 그런 시간들이었는데.. 어느새부터인가 보이지 않는 벽이 생겼습니다.

내가 가야할 길... 그리고 그 사람이 가야 할 길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있었습니다. 우린 그걸 넘어서 보려 했지만 현실의 벽 앞에 잠시
주춤하다 그만 주저 앉아 버렸습니다.

그렇게 4년이 흐렀고 제 기억속이 아주 희미하게만 남아있던 그 사람의
기억들이 며칠전 익숙한 닉네임으로 보였습니다.
두달전 스마트폰으로 바꾼후 카* 이라는 대화형 메신저에서 친구추천이
올라 왔더라구요. 누구지? 누굴까? 하면서 터치를 했는데 그만 숨이
멎을뻔 했습니다.

"진인사대천명" 이라는 닉네임이 보였습니다.

그 사람이 메신저에 자주 쓰던 닉넴이었거든요. 좌우명처럼 여겼던 그
닉네임을 보는 순간 뭐랄까... 제 마음속에 그 동안 숨겨졌던 떨림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말을 걸어 볼까? 아니야 다시금 마음이 흔들리면 안돼...
하면서도 너무 궁금해졌습니다. 그 사람이 어떻게 살고 있을지....
저와 헤어진후 개인 블로그는 폐쇄 된 상태여서 근황을 알길이 없었
거든요.

조심스레 말을 건넸습니다. 그랬더니 바로 응답이 오더라구요
잘 지냈냐고... 잘 지냈냐는 한마디에 왠지 모를 뭉클함이 느껴지더라구요
잘 지내고 있다고 하고는 한국 돌아 왔냐고 물었더니 작년에 왔다고
하더라구요. 그 후 그 사람이 제게 묻더군요

"결혼은 했니?"
"..... 아니.. 넌?"
"나둔데... 아직도 안하고 뭐했어..."
"어.. 어떻게 하다 보니 시간이 이렇게 되어 버렸네..."
"아직도 서울 사니? 난 지금 수원이야.. 여기서 일하고 있거든..."
"어. 그렇구나..."

한동안 아무말 없이 있자 그 사람이 묻더라구요
"이번 주말에 뭐해? 얼굴이라도 한번 볼까?"

저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혹시라도 그 사람 얼굴을 보면 그 동안 쌓였던 내 마음이 무너질까봐요. 하지만 무너지는 마음보다 제 떨림의 힘이 강했던지 약속을 잡고야 말았습니다.

드디어 내일 모레 그 사람을 만나러 갑니다.

사랑했던 시간만큼 그리워했던 마음도 쌓여서 눈물이 되어 흐르진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그 사람과 함께 한 시간 많이 들었던 노래 신청합니다.

토이 - 내가 잠시 너의 곁에 살았다는걸
김형중 - 그랬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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