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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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두커니...
...
2011.04.12
조회 83
지난 연말, 욱하는 심정으로 다니던 회사를 관두었습니다.
다시 자리잡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뒤도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계절이 바뀌고, 봄이 시작된 지도 이제 한참입니다.
저는 아직도 하루종일 우두커니 혼자 지냅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지냈습니다.

회사다닐 때, 야근하고 퇴근길에 어김없이 버스 안에서 나오던
허윤희 님의 이 방송은, 왠지 제게 청승맞게 느껴졌습니다.
DJ님의 단아한 목소리가 자신감에 차있던 제게 그렇게 느껴졌나봐요.
끝맺음의 어미를 약간 반음으로 낮추어서 말하는 DJ님의 어조가 제게 그리 느껴졌었고,
왜 서울의 모든 버스기사들은 밤 10시에 이 라디오에 주파수를 고정할까... 이런 생각도 했었습니다.


요즘 저는 밤 10시가 조금 지나면 이 방송을 듣습니다.
오늘은 처음으로 방송이 시작할 때부터 들어 봅니다.
간사하게도, DJ님의 목소리에서 약간의 위로를 받습니다.
그 단아한 어조에서 어루만짐의 느낌도 받습니다.

내일이 오는 것도 두렵고,
계절이 바뀌어 여름이 올 것도 두렵습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자신감있게 서고 싶은데,
요며칠은 그의 연락 마저도 뒤로하고 있습니다.
오늘 그는 제게 두 통의 전화를 했는데,
받지 못한 채 그냥 전화기에 그 사람의 이름이 뜨는 것만 쳐다보았습니다.
그 사람을 많이 좋아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자신감있어 보여 한없이 멋진 그에게, 저의 이런 모습이 챙피합니다.


힘을 주세요.
힘을 주세요.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힘을 주세요.


* 신청곡: 이소라와 박효신이 함께 부른 it' s gonna be rolling 또는 김윤아의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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