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 게시판 성격 및 운영과 무관한 내용, 비방성 욕설이 포함된 경우 및
  기명 사연을 도용한 경우 ,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게시판 하단,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입력란]
   이름, 연락처, 주소 게재해주세요.
* 사연과 신청곡 게시판은 많은 청취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일상
김성진
2011.04.17
조회 45
봄이 오니 꽃이 핍니다.
벚꽃이든 개나리든 봄 꽃은 저녁 느즈막한 가로등 불빛을 받을 때가 가장 이쁜 것 같습니다.
밝음과 어둠이 가장 조화를 잘 이루는 시간이기고 할 것입니다.

지난 5개월동안 어둠이었습니다.
꽃도 없는 겨울이었고, 봄이 왔지만 해가 지면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움츠리게 되는 추운 시기였습니다.

윤희님 안녕하셨어요??

가끔 글 올리고, 가끔 방송을 듣는 '애청자'라고 하기엔 쑥쓰러운 주파수 소비자에요.^^

지난 5개월 가운데 지난 한달은 참 외롭고 두려운 시기였던 것 같아요.

그동안 원인 모를 병으로 활동을 못하시던 어머니의 병이 암으로 판명되었고, '평활근육종'이라는 희귀암으로 수술을 받았죠.

집안에서 항상 밝게 분위기를 만들어주시던 분이 병상에 누워계시니 집안 분위기는 글로 적지 않아도 상상이 되시겠죠?

지난 3주 정도 전 아침 일찍 출근해서 일을 마치고, 병원에 가서 어머니를 간호했습니다.

간호라고 해봤자, 어머니 기분 맞춰드리고, 거동이 불편하시니 도와드려야 할 소변체크, 불편한 침상 정돈하고, 부어오른 다리 주므르고 이런 것들이 전부였지만 말이죠.

지금 어머니는 퇴원을 해서 집에 계십니다.
퇴원하는 날 밤에 어머니는 처음으로 눈물을 흘리시더라구요.
저희 어머니는 매우 밝은 분이시지만, 나이 많은(저야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막내 아들이 결혼하는 것 보지 못할까봐 걱정을 하시면서...

그날 저녁 전 퇴원하는 어머니를 기쁘게 해 드리고자, 어떤 것을 준비할지 고민하다 마스크팩을 처음으로 사서 들고 갔습니다.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니 저도 따라서 눈시울이 붉어지길래 재빨리 뜯어서 얼굴에 올려드렸죠..

입사하고 1년이 될 즈음에 사회생활이라는 것에 눈을 뜨기 시작하고 있고,
지난 5개월동안 인생의 시작과 끝을 고민하게 되었고,
어떻게 살면 조금 더 행복할지 길을 만들고 있습니다.

참 소중한 시간이었죠.

다들 '있을 때 잘 해'라고 말합니다.
부족한 깨달음으로 부모에게 100점짜리 아들은 아닐테지만 앞으로 남은 방사선치료 잘 이겨내시라고 그동안 어머니때문에 이만큼이라고 잘 성장한 아들이 용기를 드리는 글을 씁니다.

사랑하는 어머니.. 힘 내세요^^

지금처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잘 될거에요

사랑합니다.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