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이상은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네
하지만 이제 뒤돌아 보니 우린 젊고 서로 사랑을 했구나
눈물같은 시간의 강 위에 떠내려가는 건 한다발의 추억
그렇게 이제 뒤돌아 보니 젊음도 사랑도 아주 소중했구나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헤어진 모습 이대로
젊은 날엔 젊음을 잊었고 사랑할 땐 사랑이 흔해만 보였네
하지만 이제 생각해 보니 우린 젊고 서로 사랑을 했구나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헤어진 모습 이대로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헤어진 모습 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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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쥐고 있을 때는 모른다. 그것을 보내고 나야 소중했음을 깨닫는다. 이것이 인간이 가진 원죄原罪에 대한 징벌일까?
이 노래를 처음 듣게 된 건 내가 중학생 때 쯤이었던 듯 하다.
그때는 독특한 이상은의 창법만 기억에 남을 뿐 이 가사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몰랐을 뿐더러 정말 이 가사의 의미를 곱씹어 볼만큼 난 자라있지 않았다. 따라서 난 이 노래가 이 정도의 명곡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햇살이 좋은 어느날...
점심식사를 하고 학교주변을 산책하면서 약속이나 한듯 이 노래를 읊조렸다. 반주없이 불러서일까... 갑자기 이 노래의 가사가 마음에 주는 무언가가 있었다.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다?
두 다리에 힘이 주르륵 풀린다.
인간은 늘 과거를 회상하며 산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그때를 그리워하며 현재의 내가 가진 것이 하찮고 보잘 것 없어 보이기까지 한다.
20대의 나도 그랬다.
갓 스물을 넘겨서는 어리고 어린(적어도 그때는 삶의 걱정이란 것은 없을 것 같던) 10대를 회상하며 다시 한 번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는 열망을 품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이 된 이십대 중반에는 푸릇푸릇한 20대 초반의 내가 그리웠다.
내 꿈이 손에 쥐어진 이십대 후반, 그리고 삼십대에 들어서고 나서야 스물일곱의 내가 너무 예뻤던 나이였다는 것을 알고 매우 좌절했던 기억이 난다.
왜 그때는 몰랐을까. 왜 그때는 젊음이 좋은 줄 모르고 과거만 보고 살았던 것일까. 시간이 지나면 지금의 나를 그리워하던 때도 올까.
왜 열정을 다해 사랑하지 못했을까... 그래놓고 열정을 다하지 않는 상대방을 원망할 자격이 내게 있을까...
당신도 어느때는 당신의 온 맘을 다해 사랑한 시절이 있었겠지...
그래서 기력을 소진하여 그나마 남아 있는 당신의 마음을 조금씩 아껴가며 사랑하고 있는 거겠지...
하지만! 그대여...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했다.
어느때 당신의 열정을 다 쏟았다 해도 그래서 당신이 가진 사랑의 에너지가 100%에서 10%만이 남아 달랑 거리는 것 같아도 사랑이라는 마음은 언제나 다시 100%로 충전된다.
시간이 더 지나 과거에 쏟았던 열정만큼 동적이지 못한 자신을 보며 후회할 것인가...
중요한 것은 지금이다.
지금 우리는 충분히 젊고, 그러므로 온몸을 부둥켜안고 미치도록 사랑을 해도 괜찮다. 그 에너지는 절대 고갈되지 않는다. 충분히 사랑한 나는 절대 가엽지 않다. 더 늦기 전에, 미래의 나가 지금의 나를 그리워하지 않도록
사랑하자. 지금의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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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는다.
teaterrace
2011.04.15
조회 538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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