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가 되면, 라일락 꽃을 꺾어서 책 사이에 껴 놓곤 하였습니다. 여러 달 지나 책을 펴면 라일락 향기가 책 사이에 스며들어서 책장을 넘길 때마다, 은은한 향기가 솟아나 읽는 즐거움이 커지곤 하였답니다. 그리고 잘 마른 라일락꽃을 골라 종이를 덧대어 책갈피로 만든 다음, 선물하곤 하였는데.... 직장 생활을 한 다음부터는 그런 여유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아이들을 데리고 집 주변을 산책하면서 라일락 꽃 몇 개를 꺾을 생각입니다. 그래서 제 책이 아닌 아이들 책에 살짝 끼워 놓을까 합니다. 책 사이에서 피어나는 라일락 향기에 아이들이 책 읽는 즐거움을 느끼리라 기대하면서 말이죠.
벌써 여러 날, 일과 씨름하느라 아빠 노릇, 남편 노릇 제대로 못 해서 미안할 뿐인데, 주말을 앞둔 금요일 저녁도 일은 도무지 끝날 생각을 하지 않네요. 음.. 이것도 제가 이겨야 할 ‘고난’이겠지요?
힘들지 않지만 피곤한 저녁입니다.
신청곡 : 여행스케치 「난 나직이 그의 이름을 불러 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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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가 되면...
이영호
2011.04.22
조회 36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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