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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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한 그릇
김미란
2011.04.21
조회 40
안녕하세요?

오늘 저는 점심으로 손쉬운 라면을 먹었답니다.
그리 라면을 좋아하지 않는 저는 다 먹지 않고 남기기까지 했는데
며칠 전 남편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지방 근무를 하는 남편이 저녁식사가 늦어져 관사 근처의 분식집에 갔더랍니다. 라면을 먹고 있는데 어떤 할아버지 한 분이 가게로 들어오셔서는 라면이 얼마냐고 물으시더래요. 2500원이라고 하니까 2000원에 해주면 안되겠느냐고 물으셨다네요. 일하시는 분이 좀 주저하고 말씀을 안하시니까 한참을 서계시던 할아버지께서 주머니에서 꼬깃한 2000원을 꺼내시더니 돈에 맞춰 김밥 한줄을 주문하시고는 자리에 앉으셔서 식사를 하시더랍니다.

라면을 먹고 있던 남편이 순간 머쓱해지더래요.
참..500원이 뭐라고 어르신이 못드셨을까 하고 짠한 마음이 들더라면서요. 그래서 남편은 얼른 먹고 라면 한 그릇 할아버지 시켜드리고는 조용히 가게를 나왔다네요. 좀 어색해지실까봐 할아버지께는 가게에서 드리는 걸로 해달라고 했다네요.

전화로 저에게 이야기 하면서도 참 마음이 짠해 하더라구요.
아직도 먹거리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구나 다시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냥 내 일과 내 것들 챙기기에 바빠서 생각조차 못했는데
연말 연시가 아니라도 주변 사람들에 대해 한번씩이라도 생각할 수 있는 마음 가지고 살아야 겠습니다.

오늘도 출장에서 돌아오는 길 밤에 운전하면서 '꿈음'을 들을 남편을 위해 남편이 좋아하는 아이유의 "좋은 날" 노래 들려주세요.

나는요 마음이 따뜻한 오빠가 좋은걸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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