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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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 마음을 선물받았습니다.
김정선
2011.04.28
조회 32

전 09년 10월 결혼을 하고 지금은 8월 태어날 새식구를 기다리고 있는
행복한 예비엄마입니다.

엊그제 어머니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버지가 등기보냈다고 하시는데 혹시 못받았니?"
"사무실로요? 제가 확인해볼께요. 분류하다보면 좀 늦어질수 있는데 무슨 급한일이세요? 그럼 집으로 보내시죠..."
"아니다, 급한건 아니고 한번 확인해보렴"

'무슨 일이지... 오빠한테 보내시지 않고 나한테 직접?..'
하루가 다르게 나오는 배에 두손을 얹고 뒤뚱거리는 오리걸음으로
문발실에 급하게 내려갔습니다.

하얀 편지봉투 겉표지에 아버지의 큼직하고 투박한 글씨가 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는지 우편물 제일 위에 놓여있었습니다.

'정선이 보거라..
어제 아침 7시부터 학교 전정작업을 해서 그런지
오늘은 운동을 조금 했는데도 피곤해서 일찍 집에 들어와 펜을 들었다.
가까이 있으면 챙겨줄텐데 그러지도 못하고...
땀흘려 벌은 돈이니 적지만 먹고싶은 간식이 있으면
남들 신경쓰지 말고 사서 먹어라
몸이 무거워 힘들텐데 아침일찍 나와 일하랴 힘들텐데 조금만 참고
건강하게 잘 지내라
네 아버지가 4. 22'

아...
그다지 싹싹한 성격이 아니라 '아버지'라 자주 불러드리지도 못하고
생각해보면 이쁨받을만한 행동도 그 동안 한적이 없는데...
4. 21 하룻동안 아버지의 시간, 노력, 땀, 마음 전부를 받아도 되는건지..
염치없고 죄송하고 한없이 감사하고...
본인 용돈 쓰시기도 부족할텐데 전부를 내어주시는 마음....

자식이 부모님을 생각한다고 하지만 그 마음은
부모님이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을 따라갈수 없나봅니다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아가에게 말해주었습니다
소랑아(소중한 사랑의 줄임말입니다. 우리 아가의 태명이예요)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엄마가 잘할께
우리 소랑이도 할아버지 할머니 사랑 잊지말고 건강하게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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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 바로 전화를 드렸지만
윤희씨께서도 달콤한 목소리로 감사마음을 같이 전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정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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