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저는 비가 오락 가락하는 한낮의 고독을 즐기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13시간 정도 날아와 아름다운 창밖에 풍경이 있는 작은 마을에 자리를 잡고 허윤히님의 "꿈과 음악사이"를 듣고 있습니다. 고독을 치료하는 마술같은 약재가 바로 음악이겠죠? 지금 한국은 한밤의 야경 속을 질주하는 자동차들과 가로등으로 오색찬란한 밤을 맞이하고 있을테구요. 하지만 이 곳 독일은 지금 회색 하늘빛을 배경으로, 가끔 바람이 뽀죡 집붕 위를 새차게 때리는 이른 봄 풍경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창문밖 뜰앞에 있는 나무들이 이리저리 흔들거리며 온몸으로 비를 맞이하고 있네요.
한국에서 자주 먹던 떡볶이와 라면 사리 등을 생각하며 약간은 향수병에 지친 입맛을 다셔 봅니다.
박보람의 "언제까지나" 로 모국의 정취와 고독을 한꺼번에 날려 보내고자 합니다.
부탁합니다.
독일 쾰른에서....
# 추신: 이름은 필명으로, 주소는 한국 주소로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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