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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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봄
김은주
2011.05.02
조회 40

2011년 4월 마지막 금요일.

오랜만에 대학원 후배가 찾아왔다.

출판윤리위원회에 출품하기로 한 원고 마감일이었다.

출력한 원고와 먹을 거리를 배낭에 넣고,

후배와 만나, 오르기로 한 산으로 향하면서 제본소와 우체국을 찾자

"언니는 학교 때도 그러더니 늘 마감 일에 다 하더라"

"넌, 미리 준비 해서 더 완벽했니?" 하자

"아니 ㅋㅋ"

"늘 생기는 게 변수인데, 준비하면 모하니, 닥쳐서 더 집중력 있게 하는 게 나아.. 물론 나의 경우에 .. ^^; "



우유와 소시지, 방울 토마토를 산 중턱에서 시식하고,

점심을 '감당'하러 버스를 타고 홍대로 이동했다.

제본을 맡기고

뷔페 한식 식당 <로뎀나무>를 찾아

" 출판인들 엄청 드나드는 곳인데, 난 최근에야 알았다, 나중에 여기서 점심할 일 있으면 여기 와서 먹어.."

후배, 밥을 먹으며 연신 "좋네"라는 말을 한다.

나이 들수록 좋어지는 거, 푸짐하고 편한 곳..

로뎀나무 식당은 '맛'도 갖췄다.

게다가 리필도 무한.. ㅎㅎ



등산하고, 점심 먹고, 그리고도 오후 3시.

제본한 원고를 찾아 우체국에 가서 준비한 서류와 함께 제본된 원고 2부를 발송했다.

후배가 옆에 지켜서서 "가만 있어봐. 기를 부어넣어야 돼!" 하며 봉투에 손을 얹고 기도를 한다.

기특한 것. ^^

우체국에서 나오며 웃었다.

나보다 더 부지런히 돕는 후배를 보노라니 그냥 웃음이 나와서..

결혼 5년차, 아직 아기가 없어도 늘 남편에게 사랑받는 이유,

저런 바지런함을 갖고 있으면서도 남편에게 잔소리 한번 않으니.. ^^



숙제를 해결한 마음에 나보다 더 후련해하는 후배.

함께 빈티지 카페에 들려

얼마전 구입한 '탭'을 테이블 위에 놓고 둘이 열심히 몰두했다



벚꽃도 다 진 산에 올라, '봄도 다 보내고 왔네' 하고 속으로 생각했는데,

4월의 마지막 평일을 나름 개성 있게 보낸 데에 대해 뿌듯!



2011년 봄을 이렇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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