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5월이 왔습니다.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등 기념일이 많은 달인데 그것보다도 저에겐 제 생일이 있는 달이지요.
이번에 제가 만으로 35세가 되는데요. 이번 생일은 다른 때보다도 상당히 의미있게 다가오네요.
꿈과 음악사이를 처음 알게 된 2007년이 문득 생각이 납니다. 사실, 전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꿈음을 알기 전까지 그 시간대에 클래식 음악채널을 들었었습니다.
그런데, 가끔 바로 옆 채널을 돌리기도 했는데 나오는 노래와 진행자의 목소리가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는 CBS 주파수가 뭔지도 몰랐고, 그냥 되게 괜찮은 프로그램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 아예 주파수를 갈아타게 되었습니다. 클래식 채널은 다른 시간대에도 들을 수 있지만 그 프로그램은 그 시간 아니면 못듣는다는 생각이 들어 꿈음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프로그램 이름이 꿈과 음악 사이인지도 몰랐습니다.
그 후로 이렇게 꿈음에 빠져들어 만 4년을 보냈습니다. 그때도 진행자이셨던 윤희님이 아직도 DJ를 하고 계셔서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꿈음을 처음 알게 된 2007년도는 제가 만 31살이 되던 해였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곡가인 슈베르트가 딱 31살까지만 살고 짦은 생을 마감하셨죠. 그 당시 제가 슈베르트의 나이를 넘어선다는 그런 느낌을 많이 가졌던 해가 2007년입니다.
그런데, 2007년에 만 35살이 되었으니 떠오르는 작곡가가 있지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가 중 한 명인 모차르트가 35살까지만 사셨거든요. 그 짧은 세월에 굉장히 많은 음악을 남기셨죠.
이건 처음 밝히지만 사실 저는 음악을 전공하려던 사람이었고, 부모님의 반대로 그렇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좋아하는 노래들이 유달리 많이 나오고 있는 꿈음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되더라구요.
이제 저도 모차르트의 나이를 넘어서 상당히 많은 나이가 되었는데요. 한국 나이로 36살이면 많은 거죠. 남들은 결혼해서 자녀들이 있는데 저는 그러지 못한 게 후회가 되지는 않습니다. 앞으로, 제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네요.
제 생일이 정확히 5월 12일인데요. 어렸을 때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등에 치여 제대로 대접을 받지를 못했습니다. 사실, 지금도 좀 그렇구요.
그러나,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이런 것들을 다 날려 버려준 그런 일이 일어났었죠. 제가 직접 한 건 아니구요. 가끔 뮤지션 분들이 특정한 날을 제목으로 노래를 발표하시는 경우가 있는데요. 흔히 있는 일은 아니죠.
당시, 고등학교 다닐 때 제가 엄청 좋아했던 공일오비 3집에 ‘5월 12일’ 이라는 노래가 실렸는데 처음 이걸 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1년 365일중에 제 생일이 단 하루인데 어떻게 1/365 의 확률을 뚫었는지 정말 신기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신청곡으로 공일오비의 5월 12일을 신청해 봅니다. 나온 지가 벌써 19년이나 됐지만 제 인생에 이 노래는 절대 빠질 수 없는 노래지요.
몇 년 전부터 제 생일날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부모님 부담도 덜어 드리고, 어차피 저는 딸린 식구가 없거든요. 올해도 조용하게 보낼 것 같습니다. 꿈음에 이 노래가 나오면 상당히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감사하다는 말로는 많이 부족한 윤희님과 꿈음 관계자분들 늘 감사하게 방송 잘 듣고 있습니다. 그대들이 있어 제 인생이 많이 풍요로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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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제 생일이 있는 달입니다.
유석희
2011.05.01
조회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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