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기일이 있어 음식준비와 친지맞이로 지쳐서 그냥 늘어지게 쉬고
싶은데 아이들은 이런 날, 더 일찍 일어나 재잘거리며 나가자고 조르네요.
동네 곳곳은 행사들도 많아 한번쯤은 나갔다 와야 할 거 같아 외출하기에 앞서 창 밖을 내다보니 싱그러운 오월이 느껴집니다.
아이들에게는 한시간 후에 나가자고 말하고 차 한 잔을 타서
의자 깊숙히 앉아 창 밖을 보니 마음의 여유가 생깁니다.
바람따라 하늘거리는 연초록 나뭇잎이 아니라도
적당한 온도와 바람이 느껴지는 봄의 거리가 갓 지은 밥처럼
마음의 시장기를 가시게 해 줍니다.
잠시 눈마춤을 나눴을 뿐인데...
말없이 교감되어지는 듯한 오월과의 인사
이런저런 행사로 오월을 기억하기 보다는 찬란한 한 계절로 기억되어
주기를 바라는 오월...
꽃잎이 꽃비처럼 꽃눈처럼 떨어지고
바람결에 살랑살랑 맡아지는 꽃향기와 크고 작은 연초록의 나뭇잎
오월, 참 배가 부릅니다.
미처 사랑한다고 고백조차 못한 상처가 부스럼이 되어
떼어내도 또 그자리에 생긴다는 것을 우리들은 압니다.
사랑을 표현하기에 좋을
고백하기에 좋을
꽃 피는 봄
박학기-아름다운 세상
전람회-하늘 높이
심플리 선데이-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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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기억
이향미
2011.05.05
조회 53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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