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 아들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내내 '공부' 라는 것하고는 거리가 먼...
하지만 늘 밝은 모습으로 친구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었습니다.
어른을 보면 인사성도 바르고 붙임성도 좋아서 어른들도 이뻐했습니다.
너무 밝은 것인지... 학습이라는 딱딱한 숙제 앞에선 늘 자신없어하며
저멀리 밀쳐내는 아들을 보면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올해 중학교에 들어갔고 교복을 준비하는데도 애를 먹었을 정도로
체구가 작은 우리 아들. 마치 티컵 강아지 마냥... 마냥 귀엽기는 한데
중학교에 가서는 정말 공부도 열심히 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거든요.
그 때문에 꾸중도 많았고, 우리 강아지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겁니다. 좀 있으면 중학교 올라와 첫 시험이라...
억지로 책상앞에 앉아 시험공부를 하게 했습니다.
그 활달하던 아이가 얼마나 갑갑해 할까 하면서도 말이죠.
좀 전에 잠들었고 잠든 모습을 확인하고 가만히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잠들어 있는 아들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 미안하다. 그냥 놔둘 껄 그랬나 봐. 공부가 전부는 아닌데... "
자율을 주어야 할까요? 잔가지를 쳐주듯 다듬어 주어야 하는 걸까요?
내 어릴적 꿈처럼... 공부 안하고 사는 세상을 주고 싶지만...
내일은 그냥 놔두고 싶습니다. 우리 아들이 행복하도록...
부모노릇 하기도 참 힘드네요.
오늘도 또 일기를 쓰듯 사연 적어봅니다.
신청곡 '만약에..' 태연(소녀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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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자유를 주고 싶습니다...
박진영
2011.05.03
조회 48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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