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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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감자조림
김민정
2011.05.08
조회 30
초등학교 3학년때 친구네집에 놀러갔다가 잠이 들었던적이 있었어요.
한두시간정도 잤나..일어나보니 친구할머님께서 저녁을 차리시고 계시더라고요. 얼마나 졸렸던지 친구랑 둘이서 놀다가 저도 모르게 잠이 들었던거같아요.
친구네집은 학교앞 바로 건너편이었어요.
정말 가깝죠? 지각할 일은 없겠더라고요.
그 친구네 집에 그때 처음가보고 그뒤로 한번도 가본적이 없었는데 그때 먹어본 친구할머님의 감자조림이 지금도 잊혀지지가않아요.
정말 꿀맛이라고 해야하나요,,, 그렇게 맛있는 감자조림은 처음 먹어봤던거같아요. 음식솜씨가 정말 좋으셨던건지 제 입맛에 너무 잘 맛았던건지는 모르겠지만..너무 맛있어서 밥한그릇 먹고나서도 아쉬웠는지 집에 오는 내내 생각이 나더라고요.

어린나이였지만 지금도 할머님의 모습이 뚜렷이는 아니더라도 조금 기억이 나네요. 연세가 좀 많았던걸로 기억이 되거든요. 머리를 하나로 묶어 올리셨는데 흰머리가 참 많으셨었어요.
지금은 흰머리가 더 많으시겠죠..그때가 1989년인가 그랬으니까요..
벌써20년이 넘었네요..
어떻게 지내시는지..그 친구는 잘있는지 궁금해요.

오늘 저희 첫째딸 먹이려고 감자조림을 하는데 문득 생각이 나더라고요.
제가 하면 왜이렇게 맛이 없는지..
그래도 저희딸 잘먹네요..^^

가끔씩 이렇게 사람이 그립고 생각날때가 있나봐요..
어떤 장소건 어떤음식이건, 어떤 물건이건..
무언가 추억이 남아있다면 한번씩 생각이 나는거같아요. 문득문득요..
그래서 그때일이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게 참 좋은거같아요..

신청곡 : 이선희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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