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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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 딸 가현이의 생일입니다.
이영호
2011.05.18
조회 46
오늘은 우리 딸이 세상에 태어난 지 5년째 되는 날입니다. 이제 우리 나이로 여섯살이 된 제 딸 이가현. ‘빵 사오는 아빠’를 좋아하고 ‘순댓국 사 주시는 할아버지’를 좋아하고 아빠의 늦은 퇴근과 이른 출근을 걱정해 주는 천진난만한 숙녀랍니다. 아.. 가끔은 족발을 사달라고 조르기도 하고, 아빠를 닮아서 여행도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가현이는 조금 특별한 아이에요. 세상이 무척 궁금했던 나머지 엄마 뱃속에서 겨우 29주만 머물다가 세상구경을 한 아이죠. 흔히 말하는 칠삭둥이. 태어날 때 겨우 1.45kg였고, 조금 일찍 세상에 나온 덕분에 남들은 구경하기도 어려운 인큐베이터에서 두 달 가까운 시간을 보내면서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혹독한 싸움을 슬기롭게 이겨 낸 아이입니다. 가현이의 특별한 경험 때문에 저희 부부의 속은 말이 아니었지만, 속이 타들어가는 것 만큼 자식을 향한 부모의 애뜻한 사랑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어제는 가현이가 제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아빠! 내가 왜 일곱 달 만에 태어났는지 알아? 그건 엄마 젖을 빨리 먹고 싶어서 그런거야. 아빠 얼굴도 빨리 보고 싶었고....”

인큐베이터를 나온 이후, 가현이는 지금까지 큰 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어딜 봐도 인큐베이터에서 힘겨운 싸움을 이겨낸 아이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은 아이이기도 하고요.

날로 커가는 호기심 덕분에 저희 집이 깨끗할 날이 없고, 아빠를 가만히 놔둘 생각을 안하지만, 그래도 제 이름이 아닌 ‘가현아빠’로 불리고 싶을 만큼 제겐 사랑스러운 딸입니다.

가현이의 소원 중 하나는 엄마 아빠가 자주 듣는 꿈음에서 윤희씨가 가현이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 입니다. 가현이의 여섯 번 째 생일이 되는 오늘 윤희씨께서 가현이의 뜻깊은 선물인 “가현아 생일 축하해!”라고 꼭 말해 주셨으면 합니다.

아무쪼록 가현이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건강하고 지혜롭게 자라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가현이에게 이 말도 꼭 전해 주고 싶어요. “가현아 아빠 딸이 되어 주어서 고마워! 사랑해”

신청곡은 ‘마법의 성’ / the classic.

며칠전 TV에서 윤도헌이 부른 마법의 성을 듣고 가현이는 곧잘 엄마에게 이 노래를 피아노로 연주해 달라고 조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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