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 게시판 성격 및 운영과 무관한 내용, 비방성 욕설이 포함된 경우 및
  기명 사연을 도용한 경우 ,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게시판 하단,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입력란]
   이름, 연락처, 주소 게재해주세요.
* 사연과 신청곡 게시판은 많은 청취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또 개인전을 합니다.
강혁상
2011.05.21
조회 55

안녕하세요... 강혁상입니다.

한달만에 아프리카 흑백사진개인전을 합니다.

그동안 방송들으며 암실에서 작업했습니다.

이젠 편안한 마음으로 사진을 보면서 방송들을수있겠네요.

요즘 흔히 보기 힘든 직접 실버 젤라틴 프린트한 작품들입니다.

시간되실때 오셔서 격려해주세요

힘든 시간에 힘이 되어주셔서 감사헀습니다.


추천글--------------------------------------------------------
아프리카에서 부는 바람

수동 필름 카메라 그리고 미지의 세계에 대한 열정과 삶에 대한 직관으로 무장한 한 젊은이가 아프리카로 향했다. 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의 이야기다. 인류의 문명이 태동하였으나 막강한 제국들 맨 아래 위치한 가장 가난한 검은 대륙에서 사진가가 마주한 최초의 인상이 흑백 필름에 고스란히 담겨졌다. 갈라진 마른 땅만큼 거친 하늘과 검은 바다처럼 심연을 알 수 없는 어두움이 드리워진 얼굴들, 때로 낯설고 때로 익숙한 감정들 앞에서 그는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들었다.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람들과 동물들의 서로에 대한 존중을 목격하는 일, 쓰레기더미 한 가운데 누워 여신처럼 당당한 시선을 던지는 여인의 가난을 가늠하는 일, 그건 낯선 경험이었다. 자신의 몸보다 더 크 자루를 머리에 이고 땅 속에 그대로 박혀 나무가 된 아이를 목격하는 일, 거리를 메운 페차 직전의 자동차들과 양 손에 아직 팔지 못한 과일봉지를 든 채 시들어가는 사람들을 목격하는 일, 그건 낯익은 슬픔이었다.



삶이 어떤 치장이나 과장 없이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건, 아마도 물질이 빈곤한 장소들만이 지닌 특징이리라. 모든 감정이 휘발된 가장 마지막에 남은 검은 재들을 바라보듯, 그는 도처에 전개되는 가난과 무기력과 고단한 삶의 조건 앞에서 자주 카메라를 놓아버리고 싶었을 것이다. 오직 피골이 상접한 거죽으로 남은 아프리카의 뜨거운 숨결 앞에서 때로 걸음을 멈추고 헉헉 숨을 몰아쉬어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사진가는 마치 해야할 일을 하듯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시장통을, 산비탈 빈민지대를 가리지 않고 돌아다니며 충실히 그가 본 것을 카메라로 담아내었다. 그 장면들은 마치 고향의 원형처럼 지난 10여년의 세월동안 그의 몸 어딘가에 터를 잡았다. 그 사이 그는 직장을 다니고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났다. 그리움은 아이와 함께 자랐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낮과 밤동안 그는 저 마음바닥에서 불어오는 아프리카의 바람을 허공으로 흘려 보내야 했을까? 시간의 저편에서 불쑥 불쑥 튀어나오는 냄새를, 소리를, 노래를 기억해내려고 안감힘을 썼던가? 어느날 그는 캄캄한 암실에서 수많은 밤을 지새우며 오래전 검은 대륙의 눈동자를 현재의 인화지에 담아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우리는 지금 강혁상의 사진들을 바라보며 그의 마음 속 어딘가에 깃든 장소에서 시간여행을 하고 있다. 오랜 시간 한 사진가의 가슴 속에서 포도주처럼 숙성된 그곳, 시 공간을 초월한 어떤 공동의 진실과 아름다움이 원형으로 존재하는 그곳은 이제 더 이상 기억 속의 장소가 아니다.

-박태희 사진가



-------------------------------------------------------------

전시제목: The Wind of Heart (내안의 바람)
전시장: 세종문화회관 광화랑(세종로사거리 지하보도에 위치)
전시일시: 2011.05.18-2011.05.24(am10-pm9) 마지막날은 1시
(평일,토요일 10-9시, 주일 10시-7시)
평일은 저녁 8시이후, 주말은 종일 작가가 갤러리에 있을 예정입니다.

모든 사진은 작가가 직접 젤라틴 실버 프린트 방식으로 프린트 하여 세라늄토닝으로 마무리한 작품이 20* 20 사이즈로 전시 됩니다.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