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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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하고 있을까요?
박진영
2011.05.24
조회 55
일을 보고 귀가하면서 시간을 보니 아들이 하교할 시간이었습니다.

차를 돌렸습니다. 헨드폰으로 통화를 하고 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기다리는데... 순간 아들 발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실내화 슬리퍼를 그대로 신고 교문을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

아무렇지도 않게 차에 오르는 것이었습니다.

" 실내화를 신고 여기까지 나오면 어떻게 하니? "

" 깜빡 잊어어렸어요. "

잊어버릴 일이 아니거든요. 순간 화가 났습니다.

새로 마련한 여름 교복엔 명찰도 없고...

집에 와서 오늘 나온다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는데...

맙소사... 제 입으로 말하기도 창피한 성적.

한시간도 안되는 짧은 시간 동안 쏟아져나오는 실망들로 무척이나

많이 나무라고 속이 상해서 혼자 술을 마셨습니다.

그게 어제의 일이고... 오늘은 서로 아무말도 없이 서먹합니다.

반성하고 있을까요?


이밤에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들국화의 '제발' 신청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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