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쁜 윤희씨~
동전이 생길 때마다 톡톡 던져 넣던 저금통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은 삼분의 일쯤 차서 " 더 채울 수 있겠네.." 하다가
궁금해서 아래위를 뒤집어 봅니다. 그런데, 어디에도 열 수 있는
뚜껑이 없네요. " 다 차면 부수어 버려야 하나? "
부순다는 건 그냥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던 저금통에겐 정말
미안한 것이고, 그렇다고 다 채워졌음에도 언제까지고 놔둘 수는
없는데 말이죠. 갑자기 동전을 더 넣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꾸 꺼내 쓸까봐... 그 의지를 다스리기위해 밀폐를 하는지는
몰라도... 어릴때 빨간 돼지 저금통 배를 갈라 동전을 꺼내고선
널부러진 돼지를 보면서 참 슬펐던 기억이 납니다.
보통 뭘 사도 신중히 사지만, 쓰면서도 애지중지하는 성미라
험하게 부수어야 된다는 생각을 하니 맘이 편치 않네요.
내일은 나가서 열 수 있는 저금통을 사다가 지금 이 저금통의
동전 투입구로 살살 꺼내서 옮겨 놔야겠습니다.
차라리 이 저금통 안엔 가끔씩 생각이 들면 끄적여서 우체통 처럼
오래오래 보관해 두는 용도로 놔두고 싶습니다.
그래야 동전처럼 억지스래 꺼내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신청곡 : ' 내 오랜 그녀' 이문세 (5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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