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이라는 말은 어떤 주제가 됐든지 이렇게 떨리나 봅니다.
사랑고백이 그러하고, 잘못을 저질렀을때 엄마를 마주하기 전에도 이렇게 심장이 콩탁거리고 무섭기까지 했던 그 떨림..
이제는 연인으로서 헤어지자는 것도 아니고 친구도 그만 하자는 고백을 앞두고 이렇게 떨리다니 ...
답답하다는 말이 어울리는지 떨리다는 말이 어울리는지도 분간이 잘 안되기도 합니다.
그 친구에게 평소에 윤희씨 방송추천을 자주 해왔기 때문에
제가 여기서 고백을 앞두고 넋두리는 하는 것을 그 아이가 혹여 들을까봐 걱정하는 제가 참 미련스러워 보입니다.
아직 고백 할 날을 못잡고 있어요,,,만나야 하는데
매를 하루라도 후에 맞고 싶은 것 처럼 그냥 일단 잘 살고 있으라는 문자를 보내고,,지방에 가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서울하늘에 있습니다.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그냥 친구에서... 짝사랑을 하다가,,고백도 했다가 아무것도 아닌 사이가 됐다가 다시 친구를 위장하고 몇년을 보냈습니다.
기다렸다는 말이 더 맞을 수도 있습니다.
이제 더이상 기다릴 필요를 못느끼게된건 얼마 안됐습니다.
그 애가 남자로 다가오더라도 그를 남자로 받아드릴수 없게 됐기 때문입니다. 내가 바라보던 그 아이와 그 아이의 진정한 모습이 다르다는 사실에 그를 욕하다가...생각 해보니 제가 다른 모습으로 본 게 문제였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아팠고...친구라도 될 걸 후회할까봐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더이상 친구하기도 힘이 드는 절 발견하고 매몰차거나 혹은 당황스러운 고백을 하고자 합니다.
남녀가 남녀로 만날때는 서로 다른 모습이 보완관계가 될 지언정
친구로 만나고자 할때는 동성도 그러하겠지만 오히려 서로 매우 근본적인 취향과 가치관이 비슷해야 한다는 생각을 ...최근들어 문제가 생길때마다 크게 깨닫고 있네요. 그리고 서로 연락을 안할때 서로 가장 편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만나지도...연락하지도 않고 그냥 저 멀리서 잘되길,,건강하길 바라줄때 가장 행복하다는 건...슬픈일이지만 이제 그냥 그게 최선이라면 그걸 선택하고자 합니다.
우리 그만 하자고...친구도 아닌게 되어 보자고....
제가 이 고백을 언제할수 있을지...겁이 납니다.
이 고백을 해야하는 이유는 몇년 동안 생각했고, 수많은 사람의 힘이 모여진 나름 큰 결단이기에 돌이킬 수 없습니다. 돌이 키면 안됩니다.
그래도 슬픈건 미련했던 10년과 그래도 떨리는건 고백은 고백 이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매일 밤 제게 위로가 되는 윤희씨 방송에 이렇게 넋두리라도 하니 고백을 앞둔 ...무섭도록 떨리는 마음이 조금은 진정이 되네요....
차라리...이 사연이 소개되고 그 친구가 이 방송을 들어 "버렸으면" 좋겠다는 건......예의가 아니겠져? 고백...고백..
신청곡
성시경-선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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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려합니다...이제 그만..그만하자고
송미경
2011.06.11
조회 72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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