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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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박진영
2011.06.20
조회 42
" 엄마.. 배고파서.. 밥 있어? "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서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더운 날씨에 아침은 거르고 나갔었고, 점심은 입맛이 없어 냉면을

먹었더니, 저녁 무렵부터 허기가 져있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는데 '엄마표 밥상' 이 생각났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 어머님이 사셔서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들리지만,

오늘은 유난히 어머님이 그리웠습니다. 더워서 지쳤거든요.

조촐한 밑반찬에 엊그제는 없었던 오이소박이 김치도 있었고,

평상시 좋아하는 뜨끈한 계란찜도 해주셨습니다.

" 왜 이렇게 많이 펐어? "

" 먹기 싫으면 먹다가 남겨라..."

많이 주고 싶으신 거겠죠.

고봉으로 퍼주신 밥을 싹싹 다 비우고 나니, 피곤이 밀려와

그냥 누워서 잠들고 싶더군요.


'엄마 ...'

어머니하는 말엔 거리감 같은게 있어서 아직도 엄마라고 부릅니다.

이런 덥고 피곤한 날엔 따가운 햇볕을 막아주는 '발' 같아

더 정겹고 고맙습니다.

어느 날 아들이 '아버지'하고 부를까봐 두렵네요.

세상에 아빠 엄마 처럼 좋은 단어가 또 있을까요?


신청곡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 김광석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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