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소식에 며칠을 세차도 안하고 기다렸습니다.
꼭 세차하는 날 비온다는 머피의 법칙 때문에요.
막상 비가 온다니 공짜 세차하는 것처럼 기다려지더군요.
오늘은 어찌나 비가 드세게 오는지 무서웠어요.
폭염에 녹아버린 아스팔트 골 사이에 고였던 물들이
옆 차선에서 달리는 차 때문에 마치 폭포처럼 앞유리창을 덮치는데
순간 무섭더군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야에 순간 속도를 줄이는 방법밖에는
없더라구요.
오늘 장시간 운전하면서...
오래 전 첫차를 장만하고, 비오는 날 물고인 공터에가서 자동차 CF
처럼 바다를 가르듯 물을 막 튀면서 장난하던 기억이 나네요.
비오는 날 차안에 앉아있으면 그 소리가 너무 좋아서.. 제 첫차와 함께
밤이 이슥하도록 음악을 듣던 생각이 납니다.
요즘은 그냥 차는 '잘 굴러가면 된다' 로 바뀌었지만 말이죠.
흐린 시야를 어쩜 그렇게 깔끔하게 닦아 내는지 부지런한 와이퍼같은
사람이 되어야지 했던 기억도 있네요.
벼르던 CD 한장사서 집에도 안 들어가고 비오는 날 차안에서 같은
노래를 수도 없이 들었던 기억도...
비오는 날 차안에 수도없이 반복하며 듣던 곡이 생각났어요.
all my trials ㅡmickey newbury
윤희씨 꼭 좀 들려주셨으면 좋겠네요.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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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자동차와 음악 그리고, 추억...
박진영
2011.06.23
조회 68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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