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 게시판 성격 및 운영과 무관한 내용, 비방성 욕설이 포함된 경우 및
  기명 사연을 도용한 경우 ,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게시판 하단,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입력란]
   이름, 연락처, 주소 게재해주세요.
* 사연과 신청곡 게시판은 많은 청취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雨中의 短想
이향미
2011.06.24
조회 56

하루 종일 비가 내려요..
오전에 운동하러 걸어 가는데 우산 위로
토도독 토도독 떨어지는 빗소리가 어찌나 귓가를 간질간질하게 하던지
그소리가 음악소리처럼 너무 감미롭게 들리더라구요
그러다 운동 끝나고 집에 와서 이 lp판들을 꺼내 봤습니다

친정집에 가면 거실 한켠에는 말 그대로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커다란 전축이 있어요
오래 전, 엄마께서 아주 큰 맘을 먹고 사신 전축이죠
그 전축이 집에 들어온 날, 제일 좋아한 사람은 아빠와 나
라디오로만 음악을 듣던 아빠와 나는 그날부터 각자 취향의
테잎과 음반을 사 모았더랬죠
그러다 차츰차츰 자기를 봐주던 사람들이 떠나고 언젠가부터 자리만
덩그러이 차지하고 있는거 같아 엄마에게 치우자고 했지만 여전히
전축은 붙박이장마냥 그자리에...
얼마 전에 친정집에 가서 전축 옆에 붙어 있는 서랍장을 열었더니
먼지가 아주 뽀얗게 내려앉은 채로 테잎과 lp판들이 있어
그중에 몇개를 가져왔어요.
그리고 주현미씨 노래를 좋아하셨던 아빠가 사놓은 주현미 테잎과
다양한 트롯메들리 테잎을 하나씩 곡명을 읽으며
먼지를 닦으니 감회가 새로우면서 슬그머니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그 때 그 시절에는 미처 들리지 않았던 리듬과 박자였는데..

그래요, 이젠 내 귓가에서도 뽕짝 뽕짝 네박자 리듬이 들려요
사랑도 있고 이별도 있고 울고 웃는 날들
그 박자가 조금은 뭔가도
알 거 같으니 이런 게 인생이라는 거겠죠...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