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근무하는 강화 병원에 그 총상을 입은 군인이 왔더라구요.
저희 전문의 공중보건의 동료들이 의기투합해서
꼭 살린다는 마음으로
우리 병원 응급실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치료를 시행하고
수도통합병원으로 이송을 했습니다.
젊은 친구였기에 소생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었는데....
뉴스에서 결국 사망했다는 비보를 접해야만 했죠.
허탈했습니다....
2시간여동안 가운에 피와 땀 묻혀가며 했던 조치들이
아무 소용이 없게 되어버렸네요.
그렇게
누군가의 아들을
누군가의 친구를....떠나보내야했습니다.
의사로서 그저 할 도리를 다했다고 스스로를 위안하기엔
너무 내가 비겁하게 느껴졌고,
그저 상심하고만 있기엔
당장 진료를 보러 온 환자들에게 미안했습니다.
많은 환자들을 떠나보내왔지만
오늘은 유난히 마음이 허전하네요.
또 마음의 위로를 받고자 윤희씨 만나러 꿈음 들어와 사연 남겨봅니다.
지금 이 순간
곁에 있는 사람에게 한번 더 사랑한다고,
또 먼저 미안하다고,
그리고 고맙다고 말해줄 수 있어야겠습니다.
당연히 옆에 있을 줄 알았던 사람이
어느날 훌쩍 떠나버릴 때를 후회하지 않게 말이죠.
꿈음이 있어주어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윤희씨도 항상 그 자리에 있어주어서 감사합니다.
신청곡
: 지금 이 순간 - 조승우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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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보낼때는 늦어요.
김창헌
2011.07.04
조회 50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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