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 게시판 성격 및 운영과 무관한 내용, 비방성 욕설이 포함된 경우 및
  기명 사연을 도용한 경우 ,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게시판 하단,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입력란]
   이름, 연락처, 주소 게재해주세요.
* 사연과 신청곡 게시판은 많은 청취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떠나보낼때는 늦어요.
김창헌
2011.07.04
조회 50
제가 근무하는 강화 병원에 그 총상을 입은 군인이 왔더라구요.

저희 전문의 공중보건의 동료들이 의기투합해서

꼭 살린다는 마음으로

우리 병원 응급실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치료를 시행하고

수도통합병원으로 이송을 했습니다.

젊은 친구였기에 소생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었는데....

뉴스에서 결국 사망했다는 비보를 접해야만 했죠.


허탈했습니다....

2시간여동안 가운에 피와 땀 묻혀가며 했던 조치들이

아무 소용이 없게 되어버렸네요.

그렇게

누군가의 아들을

누군가의 친구를....떠나보내야했습니다.


의사로서 그저 할 도리를 다했다고 스스로를 위안하기엔

너무 내가 비겁하게 느껴졌고,

그저 상심하고만 있기엔

당장 진료를 보러 온 환자들에게 미안했습니다.


많은 환자들을 떠나보내왔지만

오늘은 유난히 마음이 허전하네요.

또 마음의 위로를 받고자 윤희씨 만나러 꿈음 들어와 사연 남겨봅니다.


지금 이 순간

곁에 있는 사람에게 한번 더 사랑한다고,

또 먼저 미안하다고,

그리고 고맙다고 말해줄 수 있어야겠습니다.

당연히 옆에 있을 줄 알았던 사람이

어느날 훌쩍 떠나버릴 때를 후회하지 않게 말이죠.


꿈음이 있어주어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윤희씨도 항상 그 자리에 있어주어서 감사합니다.



신청곡

: 지금 이 순간 - 조승우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