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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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가 죽었습니다 ㅠㅠ
백주원
2011.07.04
조회 51

18년간 저와 청춘을 같이 했던 라디오가 드디어 고장났습니다.
중학교 3학년이던 1993년 여름, 어머니께서 당시 큰돈이었던 12만원을 들여서 사주신 거에요. 한창 사춘기던 시절, 음악을 듣게 된 가장 큰 계기가 되었죠.
사실 CD가 되는 것을 사고 싶었지만 그건 너무 비싸 엄두를 못냈어요. 그래서 처음엔 이 라디오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지만 얼마 안가 정이 들었습니다.
저, 이 라디오 버리지 않을려고요. 고이 모셔뒀다 나중에 혹시라도 결혼을 하게 되고 아이가 생기면,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 보여줄려고요. 아빠가 너만했을때 할머니가 사주신거란다 하면서...
이 라디오와 함께 어리지만 꿈이 있었던 십대를 보냈고 가장 아름다웠던 스무살도 보냈습니다. 그리고 힘들던 군생활에도 휴가를 나오면 어김없이 라디오와 함께 했구요. 한창 눈부셨던 이십대에도 그리고 이십대의 마지막날 밤에도... 그리고 서른이 된 지금까지도 제 머리맡에서 함께 했습니다.
사연을 보내고 꼭 나오기를 기다리던 많은 날들이 생각나네요. 앞으로 또 다른 녀석과 남은 생을 같이 해야죠. 그래도 이 라디오만큼 정이 들진 않을 것 같아요^^
이 라디오로 사연 보내고 신청곡 보낸게 너무 많지만 그래도 오늘은 이 녀석과 처음 만났던 1993년 여름에 나왔던 음악을 듣고 싶습니다.
꼭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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