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 오늘 내가 저녁 해줄게. 저녁 먹고 가."
"그래"
그렇게 해서 조카는 부엌에서 무엇을 하는지 계속 떨그덕 거렸습니다.
몇시간이 지났을까요?
살짝 나가봤더니 어느새 식탁엔 셋팅이 다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샐러드와 피클,그리고 가운데 턱하니 놓여 있는 등갈비.
우와~
이게 뭐야?
"히히, 내가 한 요리야. 먹자."
"아니, 너 이런 걸 어떻게 할 줄알아. 이모보다 낫다."
"내가 생각해도 그래. ㅋㅋ"
사실, 조카집에 자주 가도 특별한 음식을 제대로 해주지 못하면서 마음만 있어서 안타까워 할 줄 알았지, 음식다운 음식을 해주진 못하고 있엇습니다.
그런데 방학을 한 조카가 시간이 있다고, 자신이 재료를 준비해오고 시장을 봐와서 저녁을 제대로 차려 주네요.
우리 둘은 맞주 앉아 갈비를 뜯었고, 정말 오랜만에 배부르게 웃으면서 맛있는 저녁을 먹었답니다.
전, 너무나 그 저녁상이 에쁘게 차려져서 카메라에 사진을 찍어 저장을 해서 집에 와서 남편한테 자랑을 했습니다.
"오늘 조카가 저녁 차려줬다. 그런데 제대로야. 나보다 낫더라고..ㅋㅋ"하면서 수다를 떨었습니다.
사실 전 부끄러웠습니다.
게으른 삶을 살아가는듯해서....
바쁘다는 핑계로...
이렇게 남자조카가 차려준 저녁상이 참으로 인상깊고 맛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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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
최경미
2011.07.07
조회 4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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