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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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사건^^
황덕혜
2011.07.07
조회 63
윤희님~^^ 잊을만 하면 나타나는 애청자 입니다.
늘 그렇지만 떠나보낸 시간들에겐 아쉬움이 묻어 나곤 합니다.
올해는 이상하리만큼 주위분들의 생로병사에, 결혼식장으로 입원실로 장례식장으로 쳇바퀴 돌듯 종종 걸음을 쳤던것 같습니다.

지난 6개월 동안 제일 기억에 남는 사건을 추린다면 대학생 딸을 10일간 강의실에서 빼내 모녀가 스위스에 갔던 일 입니다.

처음엔 혼자 여행을 계획 했었는데 딸애가 너무 가고 싶다고 해서 당혹 스러웠어요. 학기중이라 고심을 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남편과 아들이 적극적으로 밀어 주더군요
꽉막힌 강의실에서 얻는 지식이 대자연에서 받는 지식관 비교가 안될거라면서...

5월 마지막 주에서 6월 첫 주에 걸쳐진 시간을 모녀가 팔짱을 끼고 혹은 두손을 꼭잡고 알프스의 광할함에 취하고 왔습니다.

인간이 쓴 역사와 자연이 쓴 역사엔 큰 차이점이 있습디다.
고도 3천8백 미터의 고지에서 설산을 바라보며 마신 공기맛과 커피맛을 어설프게 표현할길 없어 그냥 상상에 맡겨 드립니다.

끝없이 펼쳐진 들꽃의 향연에 왜그렇게 눈물이 솟구치던지요...
딸애는 두고두고 행복해 합니다.
우리 모녀의 가슴에 깊이 아로새겨진 여행길 이었습니다.


또 한 사건을 꼽는다면 막내 오빠의 아들이 정식 사제가 되어 서품식을 받는 장소에 가족의 이름으로 초대되어 갔던 일입니다.

이미 두 딸을 종신 수녀원에 맡겼고 하나있는 아들도 신부님의 길을 걷게된 것이죠.

평범한 우리의 시각이 아닌 특별한 선택을 택한 그애들의 시각으로 바라보려 노력 하고 왔습니다.

마지막에 오빠가 흘리는 눈물이 많은 말을 대신해 주는것 같아 가슴 한 켠이 시리고 아려 오더군요.

곁에 서 있는 남편과 아들, 딸을 바라봤습니다.
그냥...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넉넉하게 채워 지는 느낌이 들었던 것은 제가 너무 이기적이어서 일까요?

요즘은 노자, 맹자, 장자의 책을 읽으며 닮아 보려 용을 씁니다.
함께 나눠 쓸 수 있는 시간과 살 부비며 마주하고 있는 가족의 소중함이 새록새록 쌓이는 요즘입니다.

마침 애들이 부모품으로 들어와 있어서 없는 솜씨 짜내 가며 먹거릴 장만코자 종종 거리며 삽니다.


윤희님^^
알맹인 없고 허섭스레기 같은 푸념 뿐 인것 같아 죄송 하네요~^^

더울수록 단디 챙겨 드세요^*^
작가님도요~~^^


(신청곡)

허각....나를 잊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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