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베란다 창고를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장마기간내내 눅눅한 곰팡이내가 그곳에서 났기에
오늘 여름볕에 환기를 시키려다가
그만 손이 닿기 시작하여 일을 내고 말았습니다.

먼지가 잔뜩 묻어 있는 상자에 꼭꼭 담겨있는 카세트 테잎들을 발견하고 만것이죠.
아... 이 느낌은 예전에는 너무너무 친했던 친구에게 연락 한번 없이 지내다가 우연히 만날쓸때의 머쓱함과 미안함이랄까요... 그러면서도 다시 연락하고 지낼것 같지 않은 자신없음도 함께 드는 묘함이었네요.

십년도 더 묵은 테잎커버는 얼룩도 곰팡이도 또 추억도 묻어있네요.
직접 녹음해서 선물해주던 것이 유행이던 시절 친구의 글씨와 육성...
건전가요가 한곡씩 들어가 있던 시절의 테잎들도 세월을 말해주더군요.

몇개를 틀어보니 테잎이 말리기도 하고 음질이 엉망인 것도 있네요.
그래도 일일이 물걸레로 닦고 쓸만한 것들과 간직하고 싶은 것들을 고르는데 시간이 꽤 흘렀습니다. 버리기엔 아깝고 간직하자니 짐스러운 카세트 테잎들...

다들 어떻게들 처리? 또는 관리 하시는지 궁금해졌습니다. ㅎㅎㅎ

신청곡 : 기억속의 멜로디 오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