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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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그치고
이향미
2011.07.14
조회 51


비 그치고
나는 당신 앞에 선 한 그루
나무이고 싶다
내 전생애를 푸르게, 푸르게
흔들고 싶다
푸르름이 아주 깊어졌을 때쯤이면
이 세상 모든 새들을 불러 함께
지는 저녁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류시화-


요즘 사람들을 만나면 으레 비 이야기들을 한마씩 하죠
비가 그쳤다고 생각하고 외출했다가 난데없이 쏟아지는 비 때문에
이제는 우산을 필수물처럼 챙기게 되는 하루하루
오전에 버스를 타고 가면서 아주 이쁜 모습을 봤어요
너댓살 됨직한 아이들이 제각각 우비와 장화를 신고서 알록달록
우산을 받쳐쓰고 일렬로 거리를 걸어 가더라구요
근처 어린이집 아이들이 선생님과 함께 비맞이 체험을 하려고
거리를 나왔나본데 다들 신나서 즐거워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저의 마음까지 절로 환해지더라구요
너무 많이 내리는 비로 걱정도 되지만 오늘 우연히 마주친
아이들의 해피한 모습들이 눅눅한 마음 한구석을
보송하게 만들어주는 기분을 가지고 오늘 하루, 잘 지냈네요

오늘만 해도 비가 막 오다가 멈추기를 몇번씩 하더니만 좀전에는
한바탕 거세게 또 쏟아졌어요
지금은 그치고 저녁 하늘이 보기좋게 말개져 있네요
이 장마가 그치면 더울 일만 남았지만
요즘의 맘 같아서는 어서 여름햇살을 맞이왔음 해요
어딜가나 눅눅한 것들을 죄다 여름 햇살에 바싹 말리는 기분,
기분 괜찮죠?

빅뱅-하루하루
영화 클래식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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