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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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같은 날....
김미숙
2011.07.13
조회 62

친구에게

-정호승-

젖은 우산을 접듯
그렇게 나를 접지 말아줘
비오는 날
밤늦게 집으로 돌아와
뚝뚝 물방울이 떨어지는 우산을 그대로 접으면
젖은 우산이 밤새워 불을 지피느라
그 얼마나 춥고 외롭겠니
젖은 우산을 활짝 펴
마당 한가운데 펼쳐놓듯
친구여
나를 활짝 펴
그대 안에 갖다 놓아줘
풀 향기를 맡으며
햇살에 온몸을 말릴 때까지
그대 안에 그렇게


오늘 책상을 정리하다 예전에 A4 용지에 좋은 시를 복사해서 놓은 종이 몇장을 발견했어요
시를 읽어 내려 가다 문득 이 시에서 멈추게 되네요..
오늘 같은 날 참 어울리는 시 같아서요...


신청곡
산울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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