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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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축하 하고 싶어요...하지만...
강충구
2011.07.21
조회 50
안녕하세요? 퇴근길에 듣다가 간혹 문자 보내기도 했는데...
이렇게 레인보우 가입해서 글 올립니다.

대학교 다닐 때 만난 이성친구가 있었습니다.
첫 만남도 소설같은 만남이었죠.
그때 강릉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주말에 서울 집에 왔다가 다시 내려가는 고속버스 옆자리에
앉았던, 처음 느낌은 그냥 작고, 여려보였던 그녀 였습니다.
휴게소에 잠시 쉬는 동안 음료수를 하나 사서 건냈고,
버스 타고 가는 중에 어색한 침묵을 깬 저의 첫마디는...
'창 밖에 말라 죽어가는 소나무 모습이 어떠신가요?'
정말 뜬금 없는 한마디로 시작했지만, 강릉에 도착할 때까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얘기를 나누었고, 버스터미널에서 아쉬운 마음으로 해어졌습니다.
얼마 후에 강릉 시내에 한 식당에서 우연히 그녀를 만난 후로
계속 마음에만 품고 있다가, 요즘 처럼 핸드폰이 있던 시절이 아니어서,
용기를 내서 그녀의 학교로 편지를 보냈고,
얼마뒤 답장을 받으면서 그날 버스의 만남을 하나의 인연으로 이어가게 되었죠.
몇번 편지 주고 받다가 다시 계속 만나게 되었고,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나누면서,
참 나랑 이렇게 잘 맞는 사람도 있구나...하고 생각했는데...
그 인연이 대학 졸업 후엔 조금씩 연락이 뜸해지다가...
결국 지금은 어디서 뭐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사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어느날 밤새며 그녀와 얘기 하다가 문득 생일 맞추기를 했는데,
정말 우연히도 한번에 그 날짜를 맞췄고, 그날이 바로 음력 6월 21일..오늘 입니다.
항상 마음으로만 그녀의 생일을 기억하고 챙겨주었는데,
이번에는 방송으로 이렇게 생일 축하를 해 주고 싶습니다.

은명숙! 명숙아... 잘지내고 있니?
같이 밤새며 얘기하던 일, 밤에 경포대 바닷가에서 걷던 일..
초승달 처럼 웃던 너의 눈까지도 다 기억하고 있는데...
지금은 어디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너와 계속 연락을 하지 못하고 지내서 정말 미안해..
이렇게 후회가 될 줄은 몰랐어...
혹시라도 이 방송 듣게 된다면 그때의 우연이 인연이 된 것 처럼...
다시 그렇게 만나게 되었으면 좋겠어.
오늘 너의 생일 축하하고, 늘 언제나 밝고 환한 어른이 되길...

늘 좋은 방송 해 주시고, 행복한 날들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신청곡은 한곡은 그때 그녀와 듣고 좋아하던 노래이고,
또 한곡은 요즘 제가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신청곡 : 김광석 - 그날들 , 소울트레인 - 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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