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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이대승
2011.07.31
조회 120
어제 늦은밤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고백을 했습니다.
직장 동료로 친구처럼 지낸지 1년 반 정도 되었는데,
사실 전 처음부터 그 친구를 좋아했었거든요..
제 나이 서른여섯.
여자친구를 만난건 어언 먼 얘기,
더구나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땐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도 가물가물..
어어.. 하다 보니 지금 이 나이가 되더군요.
그 친구 집 근처 공원 벤치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불쑥 말을 꺼냈습니다.
"나는 어때?"
약간은 당황한 표정을 짓더군요.
그런데 이상하게 떨리던 마음이 금새 편해지더군요..
언제부터 좋아하게 됐는지, 그동안 그녀와 나 사이에 있었던
작은 이야기거리까지 긴 시간 담담하게 얘기했습니다.
나도 모르게 그동안 그녀와 있었던 일들이 모두 내가 그녀를
좋아하는 이유가 되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을 했습니다.
"당장 답을 달라는건 아니고.. 좀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
아무래도 너무 갑작스럽다는 그녀에게 대답을 강요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막상 말을 했지만 그 이후에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리 속이 하얗게 되더라구요..
"음.. 알았어.. 생각해볼게.."
그러고는 그녀를 집 앞까지 바래다주고 돌아왔습니다.
고백을 하고 나니, 어쨌든 마음이 시원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만약 그녀의 반응이 좋지 않다면, 앞으로 또 어떻게 그녀를 잊고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될는지 걱정도 되고..
오늘도 잠을 이루기 어려운 밤이 될 것 같습니다..
김현철의 '사랑하오'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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